뚱뚱한 사람, ‘단 음식’ 보면 잘 참지 못하는 이유는?

체질량지수 높은 사람, 건강한 음식 선택할 때 뇌 활동에 더 큰 변화 필요

뚱뚱한 사람이 단 음식 거부하기 더 어렵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몸에 좋은 음식을 선택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체질량지수가 높은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에 비해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선택하는 상황에서 뇌 활동에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캐나다 킹스턴 퀸스대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뇌 활동 패턴 변화를 통해 건강한 음식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신경학적 차이를 확인하고자 했다. 연구진은 123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상황에서 어떤 음식을 선호하는지 평가한 세 개의 MRI 연구 데이터를 분석했다. 가령, 참가자는 음식의 맛이 어떤지, 건강에 좋을지 여부 등을 평가했다. 그런 다음, 이들이 평소 선호하는 음식을 선택할 때와 건강에 초점을 맞춰 선택하라는 지시를 받았을 때 나타나는 뇌 활동 패턴을 비교했다.

그 결과, 음식을 선택할 때 조절을 잘했던 사람은 원하는 선택을 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적은 뇌 상태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연관성은 체질량지수가 낮은 참가자들에게서 매우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체질량지수가 높은 참가자들은 이러한 메커니즘에 의존할 수 없었으며 건강한 음식을 선택하기 위해 뇌 활동에 더 큰 변화가 필요했다.

연구진은 “2025년까지 전세계 성인 인구의 18% 이상이 비만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건강한 식단을 실천하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어떤 사람은 식단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반면,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강한 음식을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 체중 증가로 이어지는 것인지, 혹은 체중 증가가 건강한 음식을 선택하기 어렵도록 하는 뇌 변화를 이끄는 것인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여러 신경 영상 연구에서도 식단 조절과 관련된 개별 뇌 영역을 확인한 바 있다. 가령, 2020년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된 연구에서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진은 배쪽창백(ventral pallidum)이라는 특정 뇌 영역이 다양한 음식에 관한 선호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쥐의 뇌에서 해당 부위의 신경세포를 표적으로 삼아 원하는 보상(예: 케이크)에서 덜 원하는 음식으로 선택의 선호도를 전환할 수 있었다.

또한, 음식에 대해 자제력을 발휘하는 능력이 신경생물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2018년 ‘신경과학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특정 뇌 영역의 회백질 부피가 더 큰 참가자들은 음식을 선택함에 있어 건강에 초점을 맞추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더 큰 절제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Body mass index–dependent shifts along large-scale gradients in human cortical organization explain dietary regulatory succes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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