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JK도 앓는 이 병…직장남 남모르는 눈물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생겨 척추 마디가 굳어 뻣뻣해지는 병이다. 국내 유명 가수인 타이거JK가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완치가 어려워도 치료를 통해 적절히 관리하면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질환을 이해하고 환자들을 배려하는 분위기를 직장 내에서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강직성척추염환우회는 지난 19일 환자 325명을 대상으로 질환관리와 근로환경, 노동생산성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환자는 전체의 64.8%에 그쳤다. 전체의 24%는 진단을 받은 뒤 3년 내에 휴직하거나 사직했다. 하지만 응답자 대부분은 노동 의지가 강했다. 10명 중 7명 정도는 일하는 데 있어 병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했고, 경제생활에 대한 의지도 강했다.

문제는 직장에 있었다. 직장 상사나 동료들이 치료에 협조적이라는 답은 23%에 불과했다. 상사와 건강문제로 상의해 본 응답자도 39.9%에 그쳤다. 터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이유는 심리적 부담 때문이었다. 자주 아픈 사람으로 낙인 찍히는 것, 건강문제로 업무에 배려를 받아 눈치가 보이는 분위기, 성과 평가상 불이익 등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환자들이 많았다.

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태환 교수는 “한창 일할 나이인 젊은 남성의 유병률이 높아 질환을 잘 관리하고 경제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직장뿐 아니라 사회 전체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직성 척추염은 적절히 관리해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 환자 개개인에 맞춰 치료가 진행되는데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 걷기나 자전거타기, 수영 등이 좋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도 요구된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은 등이 구부정하게 휘는 경향이 있어 고개와 어깨, 등이 일직선이 되도록 자세를 잡으려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침대보다 방바닥에 얇은 요를 깔아 등을 곧게 펴고 자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전 시 급정거나 지압, 카이로프랙티스 등 척추교정술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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