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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사람마다 약 효과 다른 이유는?

백인백색(百人百色)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다른 고유한 특색이 있다는 말이다. 전 세계 사람 수를 찾아보니 2019년 현재 77억 여 명이라는데 이들 모두 다 다르게 생겼다. 머리, 눈썹, 눈, 코, 입, 그리고 귀로 만들어진 사람의 얼굴 생김새가 모두 다 다를 수 있을까 신기해(?) 하면서 새삼 조물주의 위대함을 느껴 보기도 한다. 얼굴…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사구체여과율, 수치만 봐서는 안 된다

사구체여과율(Glomerular Filtration Rate, 이하 GFR)은 사구체에서 혈액을 여과해 여과액을 만드는 속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정상적으로 사구체 하나 당 1분에 20nL의 여과액을 만든다. 콩팥에는 200만 개의 사구체가 있으므로 이를 곱하면 분당 120mL의 여과액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그런데 사구체여과율은 사구체에서 직접…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만성콩팥병 환자의 빈혈, 어떻게 치료할까?

빈혈(貧血)은 혈액검사에서 헤모글로빈(혈색소)이 남성은 13g/dL, 여성은 12g/dL보다 낮으면 진단된다. 헤모글로빈은 우리 몸의 구석구석까지 산소를 운반하는 산소 전달체 역할을 하는데, 산소 전달은 헤모글로빈의 헴에 함유된 철분이 담당한다. 피가 붉게 보이는 이유도 헴에 함유된 철분 때문인데 철분이 산소와 결합하면 선홍색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만성콩팥병 걸리면 갑상샘과 부갑상샘 기능도 달라져

갑상샘(甲狀腺)과 부갑상샘(副甲狀腺)은 이름은 비슷하나 하는 일은 완전히 다르다. 일반적으로 ‘부(副)’자는 보좌하는 기능을 하는 사람이나 직책 정도를 의미하는 접두사인데 여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둘 다 내분비기관이기는 하지만 갑상샘은 갑상샘 호르몬을 분비하고 부갑상샘은 부갑상샘 호르몬을 분비한다. 갑상샘은 목의 한가운데 뾰쪽 튀어나온…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면역력 떨어졌다면 백신 예방접종 신중해야

지난겨울 진료현장에는 독감 환자가 많았다. 진료 중 명확히 느낀 점 중 하나는 대부분의 독감 환자는 젊은 사람들이라는 것이었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백신 무료 예방접종이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예방접종 백신을 맞는 많은 사람들은 그 백신이 국산인지, 가격이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지만 그 백신이…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소변에 거품 있으면 단백뇨?

‘거품뇨’라는 말이 언제 생겼고 많이 쓰인 시점이 언제부터 일까? 정확하게 확인할 길은 없으나 아마도 물이 담긴 양변기 수조에 소변을 보기 시작한 이후일 것이다. 그래야 소변의 낙차 때문에 거품도 많이 생길 수 있을 것이고 관찰하기도 쉬울 것이기 때문이다. 요즈음 ‘거품뇨’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단백뇨를 생각한다. 그렇지만 거품이 생긴다고 해서 다…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A형 간염 예방, 손씻기 등 개인 위생 중요하다

얼마 전 국내 유통 중인 조개젓 제품 3건 가운데 1건 꼴로 A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런 보도를 접하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는 ‘나는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일 것이다. 이때 확인해야 하는 항체는 IgG형 A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IgG anti-HAV)이다.…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만성콩팥병 환자 “도대체 무엇을 먹으란 말이냐”

예전의 유행가 가사에 이런 구절이 있다. ‘아 어쩌란 말이냐 흩어진 이 마음을, 아 어쩌란 말이냐 이 아픈 가슴을~’. 이 구절의 ‘아 어쩌란 말이냐’를 ‘아 무엇을 먹으란 말이냐’로 바꾸면 만성콩팥병 환자가 담당의사에게 흔히 하는 하소연이 된다. 싱겁게 먹으라고 해서 입맛에는 맞지 않지만 음식에 간을 거의 안 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것만이 아니다.…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천연소화제라 선물 받은 약, 만성콩팥병 환자가 먹어도 될까?

일전에 필자 병원의 직원으로부터 선물을 하나 받았다. 여행을 간 괌의 쇼핑샵에서 ‘임산부도 먹을 수 있는 좋은 천연소화제’라고 적극 추천해서 해서 사 왔다고 하였다. 한 병에 160정인가 들어 있었는데 알약들의 색깔도 분홍, 하늘색, 주황, 노랑 등 다양하고 예뻤다. 성분을 보니 ‘탄산칼슘’이었다. 흔히들 탄산칼슘이라고 하면 잘 모르는데 우리 주변에서…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당뇨콩팥병 환자, 음주해도 될까?

‘세상에 태어나서 아무리 맥주를 많이 마셔도 단 한 번도 취해본 적이 없다는 영국의 42세 남성’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 남성에게서 콩팥이 5개가 발견되었는데 절대로 취하지 않는 비결이 콩팥이 많은 것과 관련이 있다고 해서 크게 화제가 된 것이다. 기사에 나온 설명에 의하면 취하지 않는 이유가 콩팥이 많아서 알코올을 잘 분해해 배출하기 때문이라고…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갑자기 콩팥이 나빠졌다면…원인은?

정기적으로 외래에서 2개월마다 경과를 관찰하고 치료를 받는 만성콩팥병 중년 환자가 의원에 왔다. 콩팥기능 검사 결과를 보니 혈청 크레아티닌 치가 3.2 mg/dL이었다. 사구체여과율을 계산해 보니 21.5 mL/분/1.73㎡로 만성콩팥병 제4기에 해당하였다. 환자의 지난번 콩팥 기능은 혈청 크레아티닌 치로 1.5 mg/dL였고…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투석, 이식… ‘조기’에 하면 좋을까?

‘조기진단’은 중요하다. 만성콩팥병의 경우 오심이나 구토 등 요독증의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조기진단이 어렵다. 증상이 있어서 병원을 찾아 가면 이미 만성콩팥병이 많이 진행된 다음인 경우도 많다. 종종 말기신부전을 목전에 두고서야 진단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투석이나 이식 준비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10년 후 혈액투석실이 없어질 수 있다

최근 일본 야마나시대와 고베대 공동연구팀이 휴대용 신장 투석기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투석기는 서류 가방보다 작은 크기의 휴대용 투석기이다. 현재 병원에서 사용하는 혈액 투석기는 무겁고 높이 1m가 넘는 대형 기기인데 이 투석기는 서류 가방보다 작고 휴대가 가능한 소형 휴대용 투석기이다. 염소를 대상으로 적용 실험을 한 결과를 보면 2주 동안 펌프…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콩팥 이식할 때 기존 콩팥은 어떻게 할까?

장기이식을 할 때 이미 망가진 환자의 기존 장기를 일부, 또는 전부 들어내고 그 자리에 공여자로부터 떼어낸 장기를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간 이식의 경우를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우선 환자의 병든 간을 제거한 후 그 자리에 떼어낸 공여자의 간을 집어넣어 붙인다. 간을 붙이는 과정은 간 정맥, 간 문맥, 그리고 간 동맥을 연결하고…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콩팥에 9cm 물혹…그대로 두어도 될까?

50대 남자분이 검진 때 시행한 복부초음파 검사에서 9 cm 정도 되는 큰 물혹이 하나 발견되었다고 병원에 오셨다. 물혹과 관련된 특별한 증상은 없었고 초음파 사진을 보니 물혹의 벽은 매끈하였고 내부에도 찌꺼기가 없이 깨끗하였다. 안에 중격이나 석회화 등도 없었다. 큰 물혹은 그대로 두어도 되는가? 환자 분이 가지고 있는 물혹은 낭종 안에 물이 차있는…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콩팥 염증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콩팥 염증(炎症)에는 세균성(細菌性) 염증, 면역학적(免疫學的) 염증, 그리고 미세(微細)염증이 있다. 아래 3분 환자를 통해 각각의 염증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자. 1. 35세 여성이 좌측 옆구리가 아프다고 왔다. 열을 재보니 38.5℃였고 속이 매스껍다고 했다. 좌측 옆구리를 치니 몹시 아프다고 했고 소변 검사에 백혈구가 다수 발견되었다. 2.…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변비약도 먹는 순서가 있다

변비는 매우 흔한 증상으로 국민 질병(?)이라 할 만큼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 변비가 있으면 언제나 배에 뭔가 꽉 찬 듯 답답하고 묵직하다. 변비는 1주에 3회 미만 배변하거나 변을 보기가 힘들어 과도하게 힘을 주어야 하고 변이 너무 딱딱해진 경우를 말한다. 나이에 들면서 증가하는 경향이며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많이 발생한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위산 중화제, 만성콩팥병 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최근 식약처에서 잠정 판매 중지를 발표한 ‘라니티딘’은 위산분비 억제제이다. 말 그대로 위산분비 억제제가 위산의 분비를 억제하는 제산제라면 분비된 위산을 중화하는 위산 중화제도 있다. 둘 다 속쓰림을 해결하는 주요 약제이다. 이 중 알루미늄 성분의 위산중화제는 장기 복용 시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수년 전에 알루미늄이…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종합비타민, 콩팥병 환자에게는 해로울 수 있다

명절이 끝나고 투석환자 중 한 분이 필자에게 약 통을 하나 꺼내 보여주면서 먹어도 되냐고 문의하셨다. 비타민 A와 E로 구성된 비타민이었다. 눈이 잘 안 보인다고 하는 엄마에게 시력이 좋아지라고 아들이 드린 명절 선물이다. 아들의 엄마에 대한 마음이 가득 담긴 귀한 선물이다. 그래서인지 ‘만성콩팥병 환자는 아무 비타민이나 복용해서는 안되니 드시지 말라’고…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뼈에 좋은 사골국물? 오히려 안 좋을 수 있다

따끈따끈한 설렁탕이나 우거지탕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어느 곰탕집에서는 ‘48시간 푹 고아낸 곰탕’이라는 문구와 함께 창에는 가마솥에 사골이 펄펄 끓고 있는 모습이 비친다.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사골을 푹 고아낸 국물이 단백질, 콜라겐, 콘드로이드 황산, 칼슘, 그리고 마그네슘 등이 많아서 성장기 어린이와 노약자에게 좋은 영양 공급원이고 뼈 건강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