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눈석임물에 주머니 손 넣고 다니면

빙판-눈석임물에 주머니 손 넣고 다니면 시 읽는 건 아주 좋아 짧아서 좋아 그 즉시 맛이 나서 좋아 '나도 그런 생각하고 있었어" 하고 동정할 수 있어서 좋아 허망해도 좋고 쓸쓸하고 외롭고 춥고 배고파도 그 사람도 배고플 거라는 생각이 나서 좋아 눈오는 날 시를

기부에도 등급이 있다

반골 가문의 후손이기 때문일까, 지나치게 예쁜 것, 좋은 말은 '두드러기의 항원'같이 느껴졌다. 문근영도 그랬다. 너무 예쁘고 깜찍해서 오히려 거부감이 일었다. 그러나 최근 그녀와 관련한 보도를 접하며 이 태도가 얼마나 잘못됐는지 절감했다. 21살의 국민배우. 나이는 어리지만 존경스러웠다. 몇몇 째마리

백성 걱정에 소화장애까지 생긴 성웅

백성 걱정에 소화장애까지 생긴 성웅 최근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가 호평 속에 막을 내렸습니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만화 스토리여서 다소 거부감이 있었지만, 강마에 역을 맡은 김명민의 열연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김명민이라는 이 ‘불멸의 탤런트’는 2004~2005년 KB

순국선열의 날에 우당을 기리며

순국선열의 날에 우당을 기리며 같은 선열이시면서도 혹 현저하여 천지에 혁혁하기도 하고 혹 사라 없어져버려 이름조차 물을 길이 없기도 하니, 앞을 행(幸)이라 하면, 뒤 어찌 불행이 아니리까? 하물며 아무도 없는 막다른 곳에서 마른 풀 위에 남은 뼈를 굴리어, 귀화(鬼火) 번득이고 까마귀만

인간을 서게 만든 이음새가 건강해야

인간을 서게 만든 이음새가 건강해야 13일 몇몇 언론이 눈길을 끄는 외신을 소개했더군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엉덩이 선발대회(The Most Beautiful Bottom in the World)’에 대한 뉴스였습니다. 브라질의 멜라니 누네즈 프론코위악(20. 사진

은행잎이 질 때 떠오르는 문호

은행잎이 질 때 떠오르는 문호 건강편지를 쓰느라, 또는 코메디닷컴의 경영노트를 쓰느라 새벽에 퇴근하는 일이 잦습니다. 아무리 ‘은행털이범’을 절도죄로 잡아도, 새벽잠 없는 어르신들은 열심히 은빛 살구나무, 즉 은행(銀杏)을 털더군요. 일부 ‘똑똑한 식물학자’는 서울에 은행이 너무 많다며 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길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길 시몬 나무 잎사귀 져 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덧없이 버림을 받고 땅위에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녘 낙엽 모습

더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는 겨울

더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는 겨울 “많이 가진 사람들이 못 가진 사람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주는 풍족한 세상이 와야 한다.” 어제 한나라당의 홍준표 원내대표가 한 세미나에 참석해서 보수 진영이 미국 대선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대오각성하길 촉구하며 한 말입니다. 당연한 말입니다. 그렇지 않

시카고의 대통령

시카고의 대통령 오늘 과연 시카고의 밤하늘에 승리의 불꽃이 퍼질까요? 드디어 세계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미국 대선의 뚜껑이 열립니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가 미국 첫 흑인 대통령이 된다면 시카고가 ‘떠들썩’ 잔치 분위기에 휩싸일 겁니다.   시카고는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입니다. 오

미국 첫 공황을 극복한 해밀턴

미국 첫 공황을 극복한 해밀턴 -정부의 재정은 파탄이 났고 수입원은 전무했다. -정부는 전쟁 중에 발생한 막대한 부채를 갚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그 결과 국가 신용도는 추락하고 말았다. -이렇다 할 돈조차 없었다. 대륙회의에서 발행한 2억 달러의 지폐는 화폐가치를 거의 상실했다. 당시 보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