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 걱정에 소화장애까지 생긴 성웅
[이성주의 건강편지]위기의 스승 충무공
백성 걱정에 소화장애까지 생긴 성웅
최근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가 호평 속에 막을 내렸습니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만화 스토리여서 다소 거부감이 있었지만, 강마에 역을 맡은 김명민의 열연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김명민이라는 이 ‘불멸의 탤런트’는 2004~2005년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으로 스타가 됐습니다. 많은 사람이 ‘불멸의 이순신’에서 충무공이 숨지는 장면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침 1598년 오늘(11월 9일)은 성웅(聖雄) 이순신이 노량 바다의 울렁이는 갑판 위에서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난세(亂世)에는 사람의 인물됨이 드러납니다.
충무공은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다 유명을 달리했지만 그의 전사 소식이 궁중에 보고됐을 때 선조는 “알았다”는 말 한마디만 하고 고개를 돌렸다고 합니다.
충무공의 시조에 ‘(어디선가 불어오는 피리 소리가) 남의 애를 끊나니’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이때 애는 창자입니다.
난중일기에 따르면 충무공은 정말 창자에 이상이 생긴 것처럼 설사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아마 늘 고민하고 염려했기 때문인 듯합니다. 요즘으로 치면 역류성 식도염, 신경성 위염, 과민성 대장염 등으로 고생한 것 같습니다. 백성 걱정이 신경성 질환을 낳은 것이죠.
난중일기에 따르면 충무공은 정말 창자에 이상이 생긴 것처럼 설사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아마 늘 고민하고 염려했기 때문인 듯합니다. 요즘으로 치면 역류성 식도염, 신경성 위염, 과민성 대장염 등으로 고생한 것 같습니다. 백성 걱정이 신경성 질환을 낳은 것이죠.
경제위기라고 모두들 움츠려 들고 있습니다만, 충무공처럼 몸을 바쳐 큰 뜻을 추구한다면 못 이룰 일도 없지 않을까요?
충무공은 온갖 잔병에 시달리면서 ‘23전 23승’이라는 세계 전사에 길이 남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는 ‘죽을 각오를 하면 살고, 살려고 꾀를 부리면 죽는다’는 문장을 즐겨 썼는데, 우리에게도 해당하지 않을까요? 이 경제위기에 움츠려들고 남의 피해를 이용하려고 하면 공멸하지만, 활개를 펴고 힘을 모으면 이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경제위기에 충무공에게서 배워야할 10가지
①집안 탓을 하지 말라=충무공은 몰락한 역적의 가문에서 태어나 가난 때문에 외가에서 자랐다.
②좋은 학교, 좋은 직위가 아니라고 불평하지 말라=충무공은 첫 과거에 낙방하고 32세에 겨우 과거에 붙었다. 그리고 14년 동안 변방 오지의 말단 수비장교로 돌아다녔다.
③윗사람 탓을 하지 말라=의롭지 못한 직속상관들과의 불화로 몇 차례나 파면과 불이익을 받았으며, 임금의 끊임없는 의심으로 옥살이까지 했다.
④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말라=적군의 침입으로 나라가 위태로워진 뒤 47세에 해군제독이 됐다.
⑤조직의 지원이나 자본이 없다고 불평하지 말라=스스로 논밭을 갈아 군자금을 만들어 풍부한 물자의 왜군과 싸워 연전연승했다.
⑥끊임없이 공부하라=전략과 전술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로 첫 번째 나간 해전에서부터 연승했다.
⑦정보를 모으라=지피지기면 백전백승. 경제전에서도 마찬가지다.
⑧유혹에 흔들리지 말라=승진욕, 금전욕, 명예욕 등 욕심이 큰 뜻을 망가뜨린다.
⑨결정은 명쾌하게 하라=상벌이 이리저리 흔들리면 리더십이 흔들린다.
⑩공을 탐하지 말라=충무공은 모든 공을 부하에게 돌렸고 장계의 맨 끝에 이렇게 썼을 뿐이다. “신도 싸웠습니다.”(臣亦戰)
<김덕수의 '맨주먹의 CEO 이순신에게 배워라'와 지용희의 '경제전쟁시대 이순신을 만난다' 참조>
오늘의 음악
1944년 오늘 그리스의 메조 소프라노 아그네스 발차가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앨범 ‘The songs my country taught me(내 조국이 가르쳐준 노래들)’는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높은 명반이죠? 이 앨범에서 ‘I gave you rose water to drink’를 골랐고 이어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집시의 노래’를 준비했습니다.
♫ I gave you rose water to drink [Agnes Baltsa] [듣기]
♫ 집시의 노래 [Agnes Baltsa]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