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건강의 묘약,’ 맘껏 울어라

임신부를 대상으로 어느 육아교실 강연장에서 “저는 갓 태어난 아기가 우는 소리만 들어도 모유를 먹는지 조제분유를 먹는지 알 수 있습니다”라고 하니 모두들 놀라는 눈치였다. “엄마 젖을 먹는 아기들은 '응에~ 응에~' 하며 울고, 소젖(조제분유)을 먹는 아기들은 송아지 울음처럼 '음메~ 음메~'하고 웁니다

나는 건망증일까, 치매 문턱 '경도인지장애'일까?

나이가 들어가며 깜빡깜빡 잊는 일이 잦아짐을 느낀다. 단순한 건망증이면 좋겠는데 옆에서는 ‘경도인지장애’ 아니냐며 놀리기도 한다. 사실 경도인지장애는 정의 상 치매로 진행하는 중간 과정으로 보기 때문에 농담이라도 기분이 서늘해진다. 건망증은 약속 시간이나 날짜를 잠시 망각한 경우이지만 경도인지장애는

저출산 못지않게 심각한 저체중아 증가

전투 중인 어느 군대에서 사병숫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치자. 그런데 새로 들어오는 신병들조차 총을 들 힘도 없는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전투력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기존 사병들의 도움이 필요한 지경이다. 그러면 그 군대는 어떻게 되겠는가. 글로벌 무한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세계에서 이와

콜라겐 제품,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1,065억원. 2021년 기준 5조로 추정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콜라겐의 예상 시장규모다. 오메가-3(EPA 및 DHA 함유 유지)의 규모를 2,457억으로 추정하니, 콜라겐 시장은 오메가-3의 약 43%에 해당한다. 오메가-3는 남녀모두 섭취하고 콜라겐은 여성들의 관심 및 섭취량이 더 많은 카테고

코로나19 유행 초기, 환자 비난 정당했나?

Ⅰ 콜레라와 장티푸스는 잊힌 전염병이다. 한때는 국가의 근간을 흔들고 전쟁의 판도를 바꿀 만큼 무시무시한 위력을 자랑했지만, 이제는 빈곤한 국가와 불우한 난민을 괴롭힐 뿐이다. 적어도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력을 자랑하는 '선진국'에서 콜레라와 장티푸스가 심각한 유행을 일으키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알랭 들롱이 남긴 적극적 안락사에 대한 논란

최근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이 안락사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알랭 들롱은 1957년 배우로 데뷔하여 ‘태양은 가득히(1960)’, ‘태양은 외로워(1962)’,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1966)’, ‘볼사리노(1970)’ 등에 출연하여 ‘세기의 미남’이라고 불리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고 두통 심해지면...

  차가움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3월.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의 줄임말. 추운 날씨에도 아이스 음료만 먹는 것을 의미)’를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뜨거운 아메리카노 중에 무엇을 마실지 고민하게 되는 시즌이다. 같은 양의 샷이라면, 두 종류에 들어있는 카페인의

“자궁기형 며느리 임신 가능?” 따져묻던 시어머니

어느 신혼부부가 양가 어머니와 함께 필자 진료실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다른 병원에서 자궁 기형 진단을 받아 필자에게 확진하려고 온 것이다. “며느리가 자궁기형이라는데 임신이 가능하겠느냐?”는 시어머니의 물음에는 ‘저런 몸으로 어떻게 시집올 생각을 했느냐’는 힐난이 담겨 있었다. 친정어머니는

부작용 설명 직후 수술... 의료진 무슨 잘못?

환자 A씨는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려 B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후 4일째 10시 반경 내과의사 C씨로부터 인공디스크 치환술 및 후방기기 고정술을 받을 수 있는지 결정하기 위해 경동맥 및 심장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C씨는 A씨의 아들에게 “동맥경화가 없는 사람들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

인공유산이 '여성 권리'라면 안락사는?

Ⅰ 고대 그리스는 매우 가부장적인 사회였다. '여성의 정절'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위선적인 도덕주의'는 아니었지만, '가문의 명예'를 중시했다. 그래서 전투에서 가장 위험한 임무에는 '아들이 있는 병사'를 투입했다(가족이 있으면 위험한 임무를 피하도록 배려하는 오늘날과는 완전히 달랐다. '아들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