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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해외 환자 유치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

의료법 개정안이 1월 8일 국회를 통과해 국내 병·의원들은 오는 4월 중순부터 외국인 환자를 직접 유치하거나 대행기관을 통해 소개받을 수 있게 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는 외국인 환자 유치 허용은 향후 연간 650억 원에 이르는 의료서비스 적자 감소 등 국내 의료 경쟁력 향상과 이에 따른 국내 의료관광 산업…

실종 아들 찾기 위한 모성애 ‘체인질링’

‘나의 어머니, 내 생애를 소원대로 이루어 주신 어머니. 받은 은혜를 갚아 드려야지요. 어릴 때는 품에 안아 길러 주시고 가르쳐 주시고 인도해 주신 어머니, 고마우신 어머니. 행복이란 말 이상 행복을 내게 주신 어머니.’ 70년대 오스몬드 브라더스 멤버로 활동했던 막내 지미 오스몬드의 청아한 보컬에 담겨 빅히트됐던 ‘Mother of…

생리 이야기 1: 생리통 때 속도 안좋은 이유는?

진료를 하다가 만나는 많은 여성 환자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보면 생리통에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는다. (거의) 매달 겪는 일인데도 왜 아픈건지, 어떻게 해야 통증이 나아지는지, 어떤 약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심지어 내가 아픈 것이 혹시나 비정상적인 것은 아닌지 등의 의문을 많이들 갖고 있지만 병원에 찾아가서 의사에게 물어만 본다는 것도…

과음의 기준은 몇 잔일까

진료실에서 환자들과 술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 보면, 과음의 기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너무 큰 차이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직장 회식 자리에서 어쩌다가 한 번 마시게 되는 것도 많이 마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 그렇게 많이 마시는 편은 아니에요~’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일주일에 2~3번 이상 마시는…

비켜라, 새 섹스심볼 ‘롤라’ 납신다

“롤라는 뭘 원하든, 다 소유합니다남자 한 분, 롤라가 그대를 원하네요결정하세요, 후회하지 말고저에게 의지하고 단념하세요, 그대는 이제 끝났어요제가 목표로 하는 것은 항상 차지합니다그대 마음과 영혼은 내가 여기 온 이유죠롤라는 뭘 원하든, 다 소유합니다“‘롤라’의 원제목은 팝송 ‘Whatever Lola Wants’에서 차용했다. 남성에게 귀속되지…

동물원 4인방의 탈출극 ‘마다가스카 2’

초승달에 걸터앉아 낚시를 하는 소년. 드림웍스 영화사의 트레이드 마크다. 이 소년을 등 뒤에서 공격해 끌어 내린 뒤 ‘오늘은 스시를 먹어보자!’며 하이 파이브를 쳐대는 4마리 악동 펭귄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마다가스카 2’. 오프닝부터 웃음보를 터트린다.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에는 인기절정 사자 알렉스, 얼룩말 마티, 기린 멜먼, 하마…

고려 황실의 질투-집착-배신 ‘쌍화점’

14세기 원나라의 정치적 압박 속에서 고립된 고려의 왕(주진모 분). 그가 유일하게 믿고 사랑하는 호위무사 홍림(조인성 분). 그리고 원나라 출신 왕비(송지효 분). 왕의 동성애 파트너 홍림은 왕비에게 연정을 느껴 수시로 통정을 하고, 이를 눈치 챈 왕은 배신감을 느낀다. 그리고 두 사람의 갈등을 활용해 합법적인 왕권 교체를 주도해…

건강유지는 수도꼭지 돌리듯

건강해지는 것, 혹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모두의 새 해 소망 중에서 빠지지 않는 내용이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건강’이라는 개념 자체의 모호함 때문에, 혹은 여러 다른 이유로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하고 제 자리에서 맴돌기만 하며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 노력은 노력대로 하고, 돈은 돈대로 많이 쓰는데 왜 건강은 별로 좋아지지…

3S·5D 금연법

칼 바람 같은 경기 한파 속에서도 어김없이 '소의 해' 첫 해는 떠올랐다. 지난해 송년 모임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건배 구호가 "버티자"였던 만큼, 새해에는 한국인 대부분이 코뚜레에 멍에를 걸머진 소처럼 뚜벅뚜벅, 힘들게 가야 할 것 같다. 지금껏 여러 조사에 따르면 경제가 어려우면 강소주와 함께 담배 매출이 늘어난다고…

뤽 베송의 깔끔액션 ‘트랜스포터’

통쾌하다, 속이 후련하다, 화끈하네, 저 장면 어떻게 찍었을까? 영국 런던 출신의 제이슨 스타뎀. 72년생. 올해 37세. 한국이라면 중늙은이 취급을 받을 배우 나이지만 화면에서 펄펄 난다. 그는 올 한해만 해도 ‘뱅크 잡’에서 테리 레더 역, ‘데스 레이스’에서 젠슨 역, 그리고 ‘트랜스포터: 라스트 미션’에서 프랭크 마틴 역을 잇달아…

누구를 위한 U-시티 구상들인가

장사 좀 된다 싶은 업종이 있으면, 그 업종은 순식간에 우후죽순을 이룹니다. 안동찜닭이 그랬지요. 닭고기에 야채와 당면이 어우러져 매콤하고 고소한 맛을 내는 일종의 퓨전 닭요리입니다. 우선 값에 비해 양이 푸짐합니다. 여럿이 도란도란 모여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정담을 나누기에 딱 좋은 음식이지요. 지난 2000년 초 한 두 개 보이던 간판이…

‘정여립의 진안 죽도~천반산’ 트레킹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 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거시기 저시기 머시기 3

참말로 말 많은 시상입니다. 말들도 얼매나 번드르르 헌지, 말만 듣고 있자면 태평성대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어 부립니다. 근디 문제는 같은 편일 때만 거시기 허다는 겁니다. 내 편이 아닐 때는 가차 없이 ‘창 같은 말’ ‘비수 같은 말’이 거시기 헙니다. 상대 가심을 꼭꼭 찌르고, 상대 거시기를 베어버립니다. 여당 의원이 ‘저것은…

거시기 저시기 머시기 2

미당 서정주 선생은 혹시 알았을랑가요? ‘거시기’가 먼지 야물딱지고 똑부러지게 말로 혀놓고 가셨을랑가요? 그 양반이야, 생전에 원체 표현을 곰살 맞고 아금박시럽게 잘 히여 부렸응게 말입니다. 거그다가 고향도 전라도 고창 땅 아니랑가요? 잘은 몰라도 어렸을 적부터 겁나게 ‘거시기’란 말을 입에 달고 살었을 것입니다. 아하, 저그 머시냐~,…

거시기 저시기 머시기 1

요즘 난 거시기 헙니다. 먹는 것도 거시기 허고, 자는 것도 거시기 헙니다. 신문을 봐도 거시기 허고, TV를 봐도 영~ 거시기 헙니다. 치깐에 안저 있어도 속이 더부룩 허니 거시기 헙니다. 꼭 목 구녁에 무신 거시기가 걸린 것 같습니다. 꿈속에서 저승에 기신 부모님이나 친척들을 만난 날은 하루점드락 맴이 걍 거시기 혀 부립니다. 거울…

난삽의 극치, ‘로맨틱 아일랜드’

‘참, 배짱 좋다!’라는 말이 시사회장을 떠나면서 솟구친다! 1,000원짜리 중국산 김밥을 사먹으면서도 ‘단무지가 달다, 시금치가 질기다, 한 개 시켰다고 국물도 안주느냐!’고 타박하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그러니 극장 입장료 7,000원을 받아 챙기려면 뭔가 가슴 뭉클한 사연이나 2시간을 몰두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로움을 주어야 하지…

커피는 하루 몇 잔까지 마셔도 되나요?

진료실에서 환자들이 많이 하는 질문 베스트 10위 안에 드는 얘기다. 커피를 한 모금만 마셔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어지럽다는 사람부터, 하루에 10잔을 마셔도 졸립기만 하다는 사람까지 커피에 대한 반응과 기호도는 사람마다 큰 차이가 있다. 그러나 대개 얼마나 마셔야 적당한 것인지, 혹은 커피가 몸에 해로운 음료는 아닌지 등에 대해 궁금해 하면서…

공책과 연필

딸아이의 중학교 기말고사 준비 과정을 보다가 호기심이 들었다. 딸은 교과서와 공책 없이 문제집만으로 공부하고 있었다. 아내에 따르면 요즘 학생들은 대부분 교과서나 노트에 메모를 하지 않고 정리도 않는다고 한다. 선생님들이 교과서 없이 인쇄물을 통해 수업을 진행하고 공책 정리를 권하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열린 교육이 확산되면서 선생님들이 일방적 주입식…

구당 논란, 우리에겐 합리가 필요하다

양의학을 공부한 젊고 혈기 넘치는 의사가, 구당이라는 (유명한, 하지만 여러 이유로 논란의 대상인) 사람에 대해 "우리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일 필요가 있다" 고 (어떤 자세한 설명을 해서든) 말한다면 사람들의 반응은 왠지 이런 식이 되기 쉽다. 일부는 "맞다" 하고…

36살 할아버지 된 아이돌의 ‘과속 스캔들’

‘삶은 괴롭다! 그래서 난 넘어지고 쓰러지는 인생 애환 속에서 웃음을 끄집어내려고 늘 고민한다. 나의 고민이 클수록 관객들은 더 큰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슬랩스틱 코미디 황제 찰리 채플린이 풀이한 코미디 영화의 효용론이다. 2008년 자신이 빅뱅과 동방신기의 인기를 능가하고 있다는 자만심이 가득한 남현수(차태현 분). 한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