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빼는 '기적의 이 약들'...지방 뿐 아니라 근육까지 확 빠진다

위고비 등 비만약 사용 시 근육량 감소 부작용...조기 대처 필요

위고비 등 GLP-1 비만약 사용자들이 근육량 감소 부작용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1]
최근 '꿈의 비만약'으로 불리며 주목받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치료제 사용 시 근육량 감소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건강 의료 매체 메디스케이프(Medscape)에 따르면, 최근 한국에서 각광을 받는 위고비(Wegovy) 등 GLP-1 비만약 사용자들은 상당한 수준의 근육량 감소를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근육량 감소는 일반적인 노화나 식이요법으로 인한 감소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GLP-1 비만약 사용 시 전체 체중 감소량 중 25%에서 39%가 근육 감소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0~70세 연령대에서 연간 0.8% 수준인 자연적인 노화로 인한 근육량 감소나, 일반적인 식이제한 다이어트 시 나타나는 10~30% 수준의 근육량 감소보다 높은 수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비만 의학 전문의 카이사 트라우트먼 박사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약을  사용하는 환자들에게선 근육량 감소가 매우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근육량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이러한 근육량 감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단백질 섭취와 운동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비만 전문의 아닐라 차다 박사는 "매 식사마다 30g의 단백질 섭취를 목표로 하고, 채소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체중 90kg인 성인의 경우 하루 약 70g의 단백질 섭취가 권장되며, 콩팥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한 번에 40g 미만으로 나누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만 전문의 캐서린 바니 박사는 "많은 연구에 따르면 운동은 체중 감량 자체에는 거의 기여하지 않지만, 심혈관 건강과 정신 건강, 근육량 유지에 매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과도한 근육량 감소는 영양실조, 근감소증, 낙상 위험 증가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GLP-1 비만약약 사용 시에는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닌, 전반적인 건강을 고려한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특히 초기 단계에서의 적극적인 근육량 감소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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