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술 건수 1위 ‘이 병’, 겨울에 환자 많아지는 까닭
건조한 환경·과도한 자외선 노출로 증상 두드러져
백내장은 60대 이상 성인의 약 70% 가량이 진단받는 한국인의 대표적 안과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연도별 주요수술 통계연보’에서 백내장은 매년 수술 빈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우리 눈을 카메라에 비유했을 때, 렌즈 역할을 하는 부위가 수정체다. 노화 등의 이유로 수정체의 겉껍데기(피질) 부분이 하얗게 변하거나, 중심부가 딱딱해지면서 누렇게 변하면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면서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백내장이다.
2021~2023년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백내장 환자 수는 1월을 시작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3월에 최고 정점을 찍는 경향을 나타낸다. 진행 속도가 느리고 개인마다 편차가 큰 질환이지만, 환자 수로만 봤을 때 겨울에 증상이 두드러지는 것이다.
김기영 경희대병원 교수(안과)는 “찬바람과 건조한 날씨 등이 백내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특히 겨울에는 태양 고도가 낮아지며 자외선에 과다 노출되므로, 겨울에 백내장 환자 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백내장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빛 번짐, 심한 눈부심, 복시(사물이 겹쳐 보이는 것) 등이 있다. 김 교수는 “이를 피로감이나 단순 노안의 영향으로 여기고 진단 및 치료를 미루면 상태가 더 나빠진다”고 경고했다.
가장 효과적인 백내장 치료법은 수술이다. 각막을 1~2mm 정도 절개한 후 기구를 삽입해 백내장을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김 교수는 “치료 시기를 놓치면 안압이 높아지거나 홍채에 염증이 옮겨갈 수 있으며, 수술 중 수정체를 감싸는 막이 파열될 위험이 커지는 등 실명을 초래할 수 있다”며 “증상이 나타나면 정기적인 검진과 적극적인 치료를 권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