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는 '쿼드데믹' 공포… "영유아는 합병증도 조심"

독감·코로나에 급성 호흡기 감염증까지 4종 유행 위험

올 겨울 독감과 코로나를 포함해 최대 4개 감염병이 유행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0~6세 영유아는 합병증 위험이 커 감염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 한파와 함께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인플루엔자(독감), 코로나19에 더해 최대 4개의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첫 주차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는 외래 환자 1000명 당 99.8명으로, 4주 전보다 약 13.7배 늘었다. 특히 서로 다른 종류의 A형 독감 바이러스 두 가지가 동시에 유행하면서 완치 후 다시 감염되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19 환자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환자는 지난해 8월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줄어들다가 지난 12월부터는 3주 연속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에 더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환자가 11~12월 9주 연속 증가하며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RSV는 콧물, 기침, 발열, 쌕쌕거림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급성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다. 출생 2년 이내의 거의 모든 어린이가 감염을 경험하며, 이 중 20~30%는 세기관지나 폐에 염증이 생기는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 최근 중국 등을 중심으로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 감염증’이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4개의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쿼드데믹(4를 의미하는 접두사 쿼드(Quad)+팬데믹)’에 대한 공포가 커진 상황이다. HMPV 감염은 전 세계적으로 흔한 바이러스이며, 국내에서는 주로 0~6세 영유아에게 많이 나타난다.

양무열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전문의(소아청소년과)는 “호흡기 감염병은 나이가 어릴수록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며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지나치기 쉽지만,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신생아나 영유아는 서둘러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호흡기 감염병은 특히 전파력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증상이 생겼을 때 즉시 주변과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독감이나 코로나19는 백신 예방접종을 하면 감염을 막거나 중증도를 줄일 수 있다.

RSV와 HMPV는 특별한 치료법 없이 1~2주의 증상 발생 후 호전되는 환자가 대부분이다. 다만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하며, 특히 영유아에게 탈수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양 전문의는 “RSV와 HMPV 모두 감염자 분비물과 접촉했을 때 전파 위험이 크다”며 “환자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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