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폐암 왜 이리 많아?”...음식-담배 아닌 또 다른 이유가?

미세 플라스틱, 대장암·폐암 발생에도 영향 준다는 논문 나와

길거리 간접 흡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담배는 흡연부스에서만 피워야 한다. [사진=뉴스1]

대장암이 국내 전체 암 발생 1, 2위를 다투고 있다. 지난달 26일 발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신규 암 환자 수는 2022년에만 28만 2047명이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3만 3914명)이며 이어서 대장암, 폐암, 유방암, 위암, 전립선암 순이다. 대장암, 폐암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대장암은 동물성지방 과다 섭취 등 식생활, 폐암은 흡연이 최대 위험요인이다. 그런데 대장암, 폐암 증가에 또 다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기 중 떠다니는 미세 플라스틱...대장암·폐암 발생에도 영향 미쳐

최근 국제 학술지 ‘환경 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Technology)’에 미세 플라스틱이 대장암·폐암 발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논문이 실렸다. 미세 플라스틱은 지구 환경 내에 널리 퍼져 있다. 대기 중 떠다니고 있어 공기, 식품, 해안, 퇴적물 등에서 검출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세 플라스틱은 크기가 매우 작아 사람의 몸에 더 쉽게 들어가 대장·폐의 암세포 발생에 관여한다는 것이다. 특히 호흡을 통해 몸에 들어오는 미세 플라스틱의 양은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기업들이 매년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을 생산하면서 매우 작은 입자의 미세 플라스틱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3158명의 신규 환자 발생...대장암 위험 요인은?

대장암은 2022년에만 3만 3158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육류 섭취 등 동물성 지방이 많이 먹으면서 환자 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육보다는 고기를 굽는 과정에서 태워서 먹는 식생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불과 20~30년 전 고기를 삶아서 먹던 시절에는 대장암이 많지 않았다. 대장암 발병 위험 요인은 식생활 외에 비만, 염증성 장 질환, 유전, 선종성 용종, 신체활동 부족, 음주, 흡연 등이다. 가공육(소시지-햄-베이컨) 섭취, 운동 부족도 위험 요인이다.

화장실에서 배변 습관 살피면...대장암의 주요 증상은?

대장암의 주요 증상은 갑자기 배변 습관이 바뀌는 것이다. 혈변, 끈적한 점액변, 설사-변비, 배변 후 변이 남은 듯 불편한 느낌, 변이 가늘어진 변화가 나타난다. 복부 불편감, 복통, 복부 팽만, 체중 감소, 피로감도 이어진다. 50세 이상 건강보험 가입자는 매년 대변 검사를 통해 이상이 발견되면 대장 내시경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나면 암이 꽤 진행된 경우다. 평소 대장암 위험 요인을 살피고 검진에 신경 써야 한다.

한해 여자 환자 1만 명 넘었다...비흡연자 많은 폐암 위험요인은?

폐암은 2022년 3만 2313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여자 환자가 1만 명을 넘었다. 이들 중 90% 정도가 비흡연자다. 담배를 안 피우는 여성은 평소 폐암을 의식하지 않을 수 있다. 여성 환자는 70~80대 고령자가 많아 과거 안방에서도 담배를 자유롭게 피웠던 시절의 간접흡연의 피해자일 수도 있다. 요리 연기, 대기오염, 라돈, 석면 등에 많이 노출된 사람도 조심해야 한다. 폐암은 기침 증상을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거리의 간접 흡연도 피하는 등 평소 폐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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