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도 없었다"...33년 동안 오직 '이것'만 먹은 58세女, 왜?

33년 동안 과일만 먹은 여성, 갱년기 증상도 없이 어느 때보다 건강하다 주장

33년 째 과일만 먹고 사는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뉴욕포스트' 보도내용 캡처]
33년 째 과일만 먹고 사는 여성이 있다. 채소도, 고기도, 탄수화물도, 유제품도 먹지 않지만 그는 살면서 어느 때보다 건강하다고 말한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는 영국에서 태어나 2003년부터 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앤 오스본(58)의 독특한 식습관에 대해 소개했다. 앤은 과일만 먹는 프루테리언이다. 그는 1990년 데이비드 셸리라는 영국의 프루테리언이 진행한 강연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처음 프루테리언 식단에 관심을 갖게 됐다. 건강하고 활력 넘치고 건강해 보이는 그의 모습을 본 앤은 직접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당시 첫째를 임신 중이던 그는 원래의 식단에서 일반 비건 식단으로, 그리고 나중에는 과일만 먹는 식단으로 점차적으로 바꿔나갔다. 어렸을 때부터 가공식품은 거의 먹지 않고 건강한 집밥을 주로 먹으며 자란 그는 채식을 시작한 이후 몸이 더욱 건강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언덕을 오르기만 해도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했는데, 채식을 시작한 이후에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며 “33년이 흘렀지만 후회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호주 퀸즐랜드주의 작은 마을 밀스트림에 거주하는 앤은 현지에서 재배한 다양한 과일로 구성된 식사를 한다. 한 번에 주로 한 가지 과일을 먹는데, 그 편이 소화가 더 잘 되기 때문이다. 평소 식단을 보면, 아침에 달리기를 하고 난 후 갓 짜낸 오렌지 주스를 두 잔 마신다. 오전 간식으로는 제철 과일을 원하는 만큼 먹다. 요즘엔 블루베리, 파파야, 멜론, 수박을 즐긴다. 점심에는 대개 아보카도 2~3를 먹는다. 이렇게 하면 다량영양소와 미량영양소를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녁에도 먹고 싶은 과일을 한 접시 먹는다.

크리스마스나 생일 등 특별한 날에는 유기농 과일을 말린 것에 견과류, 캐롭, 코코넛, 오렌지즙을 넣어 만든 생과일 ‘케이크’로 조금은 색다른 식사를 한다.

폐경기에도 별다른 증상 없어...좋은 토양에서 자란 양질의 과일 먹어야 한다 주장

앤은 생과일 위주의 식단을 시작한 후 그 어느 때보다 건강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렇게 건강해진 이유로 그는 영양이 풍부한 토양에서 자란 양질의 농산물만 먹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일이 재배되는 토양은 과일이 주는 건강상 이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토양은 농산물의 미네랄 함량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화학물질이 가득한 땅에서 자란 농산물은 오히려 미네랄 결핍을 초래할 수 있다"고 그는 전했다.

때문에 그는 아주 좋은 품질의 과일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지에서 재배한 과일만 먹는다는 그는 자신이 얼마나 건강한 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평소 일주일에 약 50km를 달리고 정원에서 일을 한다. 최근 받은 혈액 검사에서는 모든 수치가 정상이었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아주 양호했다. 또한 항상 에너지가 넘치고, 부상이나 상처도 빨리 낫는데다 폐경기를 겪으면서도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머리카락과 손톱도 매우 빠르게 자라며, 빈혈이 있었던 적도 없다.

자신이 경험한 수많은 이점에도 그는 이 식단이 모든 사람에 맞는 건 아니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프루테리언 식단을 시도하고 싶은 사람은 육체적·정서적·정신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자신에게 맞는지 미리 조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일 위주 식단, 당 너무 높고 영양소 결핍 우려 있어

그러나 과일 위주의 식단은 건강에 필요한 다양한 영양소가 부족하고 당분 섭취가 너무 높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로 인해 특히 당뇨병 환자나 췌장 및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과일만 먹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프루테리언 식단이 비타민 B12, 칼슘, 비타민 D, 요오드, 오메가-3 지방산 섭취 부족으로 빈혈과 피로, 무기력증, 면역체계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도 경고한다. 따라서 만약 새로운 식단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먼저 자신에게 맞는지 전문가와의 상담을 거쳐야 한다.

    지해미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