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kg빼도 가슴이 볼록"...C컵 유방가진 男 근육질로 변화, 어떻게?
여성처럼 볼록한 가슴 '여성형 유방' 가진 남성, 수술 후 자신감 되찾아
여성처럼 볼록 나온 가슴 때문에 놀림 받던 남성이 마침내 자신 있게 상의를 탈의할 수 있게 됐다.
영국 일간 더선에 의하면, 옥스퍼드에 사는 샘 소이어스(23)가 처음 자신의 가슴이 크다는 걸 인지한 건 사춘기 때였다. 처음에는 과체중이었던 탓이라 생각했지만, 지난해 30kg가 넘는 체중을 감량하고 나서도 가슴이 작아지지 않는 것을 보고 그는 충격을 받았다. 가슴 크기가 B컵 혹은 C컵 쯤 되는 듯 했다.
샘은 학교에서도 가슴 때문에 놀림을 많이 받았다. 반 아이들은 그의 가슴을 매일 쿡쿡 찔러대며 놀리기 일쑤였다. 성인이 되어서도 그는 누구 앞에서도 상의를 벗지 않았다. 1년 동안 만난 여자친구 앞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수영을 할 때도 티셔츠를 입었고 햇볕에서 일광욕을 할 때도 옷을 다 입었다.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샘은 테이프로 가슴을 붙이는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이 때문에 피부가 찢어지고 피가 나는 일도 잦았다.
샘은 “살을 많이 뺐고 체지방도 5%까지 떨어졌지만 가슴은 여전히 그대로였다”며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피트니스 코치가 그에게 여성형 유방(gynecomastia)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고, 그는 병원을 찾아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7월 마침내 수술을 받았다.
그는 수술 후 “인생이 바뀌었다. 가슴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을 놓치고 살았다”며 “마침내 내 모습 그대로에 자신감이 생겼다. 흉터는 신경 쓰이기는커녕 꽤 멋져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열 두 살 때 여성형 유방에 대해 알았다면 그때 바로 해결했을 것”이라며 다른 사람들이 이에 대해 알기를 바란다고 덧붙여 말했다.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여성형 유방, 사회적·심리적 문제 유발할 수 있어
여성형 유방은 남성에게 여성과 같은 모양의 유방이 관찰되는 것을 말한다. 주로 사춘기와 고령의 남성에서 한쪽 혹은 양쪽 유방이 과도하게 발육된 상태로 나타난다. 여성형 유방에는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유선 조직이 증식해 생기는 여성형 유방과, 지방이 축적되어 생기는 가성 여성형 유방이 있다.
여성형 유방은 대부분 증상이 없다. 다만 가슴에 멍울 같은 것이 있고, 유방을 만졌을 때 단단한 몽우리가 잡히는 경우가 있다. 가슴을 만질 때 통증을 동반하기도 하고, 심하면 유즙이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으로 생활에 불편이나 지장이 있을 경우에는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사춘기에 단순히 유방이 비대해진 것만으로 굳이 치료를 시작할 필요는 없으나, 여성형 유방으로 인한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는 경우나 심한 사회적·심리적 문제가 있는 때에는 치료를 고려해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