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완치 김희라 "화장실도 네발로 기어가"...얼마나 힘들었길래?

[셀럽헬스] 배우 김희라 유방암 완치

김희라가 유방암 투병 후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진=MBN '한번 더 체크타임' 방송화면 캡처]
유방암 완치 판정을 받은 배우 김희라가 항암 치료 당시를 떠올렸다.

최근 방송된 MBN '한번 더 체크타임'에는 배우 김희라와 그의 동생 김희경이 게스트로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제가 5년 전에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젊었을 때부터 면역력이 약해서 쉽게 지치고 그랬는데 암 걸리기 전에는 운전하는 것도 힘들더라.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다가 피로 때문에 사고가 날 뻔 한 적도 많았다.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런 거 같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희라는 “어느 날은 운전하는데 유방 있는 데가 송곳으로 콕콕 찌르듯이 아프더라. 샤워할 때는 멍울 같은 게 잡히더라. 병원에 갔더니 유방암 2기라고 하더라.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이렇게 착하게 열심히 살았는데 내가 왜 암이 걸린 거야' 했다. 암이라는 건 남의 얘기라 생각하고 살았는데 진단을 받는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더라"고 절망적이었던 순간을 회상했다.

항암 치료를 떠올리면서는 "항암 주사약이 빨간색이다. 그 약이 내 몸에 들어오는 순간의 공포감은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른다. 항암제를 맞을 때마다 역한 냄새가 나면서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삶의 의욕이 없고 입맛도 없고 축 쳐져서 마치 내가 식물인간이 된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장실을 갈 때도 네발로 기어서 갔는데 이걸 3주마다 18번을 맞았다. 중간에는 의사 선생님에게 '너무 죽을 것 같아서 항암 치료 안 하고 싶어요' 하면서 눈물을 뚝뚝 흘렸는데 교수님이 안 된다고 해서 계속 하는데 중간에 면역력이 떨어지다 보니까 한 달 정도 쉬었다가 또 했다.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 면역력이 떨어지니까 이렇게 무너지는구나 했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암 완치 판정을 받은 김희라에 대해 동생 김희경은 "투병 때 (언니 모습)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며 "의사 선생님이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까지 했는데 건강해져 다행"이라고 했다.

면역력 낮으면 암 세포 제거하는 능력 떨어져 

김희라가 투병했던 유방암은 유방을 구성하는 유관과 소엽 등에 생기는 악성종양이다. 여성 호르몬, 나이 및 출산 경험, 수유 요인, 음주, 방사선 노출, 가족력, 비만 지수 등이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낮은 면역력도 유방암을 비롯한 암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면역 체계는 암세포가 발생했을 때 이를 발견하고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암세포가 생겨도 면역 세포가 이를 제거한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해지면 암세포를 제거하고 증식과 전이를 억제하는 능력이 감소되므로 염증이 만성화돼 암 발생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유방암 초기에는 멍울, 유두 분비물, 피부 변화가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유방에서 만져지는 멍울이며, 병이 진행되면 겨드랑이에서도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다.

멍울 주변 피부의 질감이 귤껍질같거나 보조개처럼 들어가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거나 습진이 생길 수 있고, 유방 크기와 모양의 변형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지만, 진행된 경우 유방이나 겨드랑이에 지속적인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조기 진단이 중요...자가 검진 주기적으로 해야

유방암 치료 방법으로는 수술, 항암치료, 항호르몬치료, 방사선치료, 표적치료 등이 있다. 1기에 발견하면 완치 확률이 98%에 가깝지만, 4기에 이르면 생존율이 30% 미만이다. 따라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평소 자가 검진을 주기적으로 하고, 이상 증상이 있다면 유방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유방 자가 검진은 직접 자신의 유방을 직접 만져 검사하는 것으로, 유방암의 80%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다.

먼저 양팔을 모두 내린 채 거울 앞에 서서 양쪽 유방을 관찰한다. 이때 유방 양쪽 크기가 다른지, 유방 피부에 주름이 잡혀 있는지, 꺼진 부분이 있거나 유두 분비물이 나오는지 확인한다.

이어 양 손을 깍지 끼워 머리 뒤에 얹고 고개를 숙여 유두 위치가 다른지 살펴본다. 유방을 눌러 멍울이 있는지 확인하고 부드럽게 유두를 짜서 진물, 기타 분비물이 나오는지 체크한다.

자가 검진은 매달 생리가 끝나고 3~4일 후에 하는 것이 적당하다. 폐경이 된 여성이라면 매달 1일, 또는 특정한 날짜 하루를 정해 검진한다. 30세 이상은 매월 자가 검진을, 35세 이상은 2년마다 유방 임상 진찰을, 40세 이상은 2년마다 유방촬영술과 유방 임상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항암제가 미각 세포에 영향 끼치면 입 마르고 입맛 떨어질 수도

한편, 항암치료 김희라와 같이 입이 마르고, 냄새가 나며 입맛이 없어지는 것은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 중 하나다. 이는 항암제의 작용이 정상 세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항암제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침샘을 포함한 정상 세포에도 영향을 미치면 이로 인해 침샘 기능이 저하되고 침 분비량이 감소해 입이 마르게 된다. 침은 입안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세균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침이 부족하면 입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또 항암제가 미각 세포에 영향을 미치거나 침의 성분을 변화시키면 음식의 맛을 느끼는 방식이 변한다. 이에 따라 음식이 평소보다 쓰게 느껴지거나 아무런 맛도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부 음식은 금속 맛처럼 이상한 맛이 날 수도 있으며 입맛이 떨어지고, 식사량이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항암치료 중에는 물을 자주 조금씩 마시고 무설탕 껌이나 사탕을 섭취해 침 분비를 촉진한다. 구강 청결을 위해 하루 2~3회 부드러운 칫솔로 양치하고 알코올이 들어있지 않은 구강 세척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필요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항진균제나 항생제 사용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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