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질환 있는 노인, 효과적으로 치료하려면

내년 10주년 맞는 해운대부민병원의 다학제 협진과 성장전략

65세 이상 노인이 전 국민의 20%를 넘어선다. 5명 중 1명이 노인이란 얘기다. 우리가 한 번도 접해보지 않았던 초(超)고령사회다. 새로운 도전장이기도 하다.

내년, 개원 10주년을 맞는 해운대부민병원(병원장 강대환)이 그런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적인 의료 전략을 다듬고 있다. 지역 노인 환자들을 위한 통합 진료의 중요성을 더 크게 느끼고 있어서다.

[사진=해운대부민병원]

초고령사회, 노인 복합 질환의 위험이…

나이가 들수록 관절염, 척추질환 같은 근·골격계 질환은 늘어난다. 근감소증과 골다공증까지 있다면 골절 위험도 더 커진다.

여기에 노인 환자들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까지 함께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선 어떤 한 질환의 치료가 다른 질환의 치료 효과를 상쇄하거나, 오히려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

예컨대, 당뇨병은 관절 질환의 염증을 악화시키고 수술 후 회복을 지연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마찬가지로, 고혈압은 수술 중 마취와 회복 과정에서 합병증 발생 위험을 높인다. 호흡기 질환을 앓는 환자도 예외는 아니다.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은 마취와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추가적인 위험을 발생시킨다.

다학제 협진의 실현: 해운대부민병원의 접근

이처럼 다양한 질환을 동시에 앓는 노인 환자들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려면 어떤 접근이 필요할까? 해운대부민병원은 이러한 복잡한 의료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구축하며 진료과목을 확장해왔다.

부산의 대표 ‘관절 전문병원’으로 이미 잘 짜인 정형외과, 신경외과 라인업에 내과(내분비, 순환기, 호흡기, 심장, 소화기내과 등)와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다른 연관 진료과들을 더했다. 현재 총 18개 진료과가 포진해 있다.

예를 들어 당뇨병도 있는 관절, 척추 환자라면 정형외과 또는 신경외과가 내분비내과와, 고혈압이 심한 환자라면 심장내과와 긴밀히 협진하는 방식. 또한, 골다공증이 있다면 내분비내과가 등장하고, COPD 환자라면 호흡기내과와 소통하기도 한다. 정부 COPD 적정성 평가에서 줄곧 1등급을 받아온 실력이 합해지는 것이다.

여기에 올해 3월부턴 여러 진료과목에 걸쳐 신규 의료진 16명을 추가 영입하며 통합진료 역량을 더 강화했다. 4월엔 간담췌이식센터를 열어 간, 담도, 췌장 질환의 전문 진료도 시작했다. 대학병원급에서나 가능하던 고난도 혈관중재시술 EVAR(내부 대동맥류 치료술)도 성공시킨다.

병상도 기존 357병상에서 370병상으로, 최근 383병상으로 한 번 더 늘렸다. 모든 병동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도입, 환자 중심의 서비스도 대폭 강화했다. 이러한 전문센터의 개소와 의료진 영입은 고난도 암 수술 및 진료 영역 확대를 위한 병원의 노력을 보여준다.

환자의 마음까지 돌보는 디지털 헬스케어

환자가 더 편리하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모바일 앱과 스마트병원 플랫폼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 환자들에게도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높여주자는 것.

또한, 첨단 재활 기기를 갖춘 전문 재활센터는 고령 환자들에게 최적의 재활치료를 제공한다. 올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4차 환자 경험평가’에서도 1등급을 받았다.

글로벌 비전, 지역을 넘어 세계로

해운대부민병원은 글로벌 의료 서비스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국제진료센터를 통해 다국어 통역서비스와 국제진료 코디네이터를 배치했다. 특히 세계 최고 정형외과 전문병원으로 유명한 미국 뉴욕 맨해튼 HSS(Hospital for Special Surgery)와의 협력을 통해 선진 의료 시스템도 도입했다.

강대환 병원장은 “복합 질환을 앓는 환자에게도 최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사회와 병원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초고령사회의 의료적 도전에 대응하며, 앞으로도 지역 의료의 중심에서 혁신을 이어나가겠다는 얘기다.

[사진=해운대부민병원]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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