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겪으면 치매 위험 80% 높아져"

두 번째 뇌졸중 겪을 위험보다 치매 걸릴 위험이 두 배 높아

뇌졸중을 겪은 사람의 약 19%가 평균 6년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치매가 발병한 반면, 뇌졸중을 겪지 않은 사람은 1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뇌졸중을 겪은 사람은 뇌졸중을 겪은 적이 없는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80% 높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경학(Neurology)》에 발표된 캐나다 맥마스터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뇌졸중을 겪은 사람의 약 19%가 평균 6년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치매가 발병한 반면, 뇌졸중을 겪지 않은 사람은 1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연구진은 보고했다. 논문의 주저자인 맥마스터대의 라에드 준디 교수는 “뇌졸중 후 치매에 걸릴 위험은 두 번째 뇌졸중에 걸릴 위험의 두 배”며 “많은 연구가 두 번째 뇌졸중의 위험을 줄이는 데 집중돼 왔지만 우리의 연구는 뇌졸중 후 치매 예방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뇌세포가 죽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으로 나뉜다. 연구진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거주하는 약 17만5000명의 뇌경색 및 뇌출혈 생존자를 파악해 뇌졸중을 겪지 않은 동일한 숫자의 사람들과 대조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 참여자의 평균 연령은 69세였다.

뇌졸중 생존자의 경우 100인년(person-years) 당 약 3.3건의 치매가 발생했다. 반면 뇌졸중이 없는 사람의 경우 1.9건의 치매가 발생했다. 인년은 연구에 참여한 사람의 수와 사람별 추적된 시간을 나타내는 단위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는 나이, 성별,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다른 위험 요인을 고려한 후 치매 위험이 76% 증가했다. 이 위험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했으며 뇌졸중 직후에 가장 높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뇌졸중 생존자는 뇌졸중 후 1년 이내에 치매에 걸릴 위험이 2.5배, 5년 후에는 50%, 20년 후에는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디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치매 발병률이 증가하고 뇌졸중에서 살아남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뇌졸중이 치매 위험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eurology.org/doi/10.1212/WNL.0000000000210131)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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