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약 레켐비 수혜 듀켐바이오 “2028년 1000억원 매출 목표”
20일 코스닥 이전상장 예정
국내 알츠하이머 진단제 시장에서 94%의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는 듀켐바이오가 알츠하이머 신약 출시에 힘입어 안정적 매출 성장을 자신했다.
현재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 준비 중인 듀켐바이오는 6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이후 비전을 공유했다.
김상우 듀켐바이오 대표는 “알츠하이머 신약이 상용화하면서 알츠하이머 진단제 수요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며 “2028년 기준으로 단순 추정한 매출만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듀켐바이오는 지난해 347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같은 매출 성장이 예상되는 이유는 알츠하이머의 최초 진단과 추적관찰에 진단제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듀켐바이오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검사에 사용되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PET 검사는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가 얼마나 쌓여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가장 널리 쓰이는 검사로, 고령화가 진행되며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현재 중앙치매센터 데이터 기준 경도인지장애 및 초기 치매 환자는 약 338만 명이다. 알츠하이머 진단제가 환자당 최대 3회 처방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최대 1000만 도즈의 진단제 수요가 발생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이에 듀켐바이오는 IPO를 통해 조달한 투자금을 활용해 생산 시설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제들이 연달아 허가를 획득하며 진단제의 수요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에자이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지난달 국내에서 정식 출시했고, 일라이 릴리의 ‘키순라(성분명 도나네맙)’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하며 국내 출시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레켐비 처방을 위해선 치매 환자임을 확정하는 단계가 필요하므로 레켐비 출시로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듀켐바이오는 이번 상장을 통해 143만 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1만2300~1만4100원으로, 공모금액은 175억~201억원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상장 예정일은 오는 20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