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코비드, 노인보다 젊은 환자들이 골골?
코로나19 감염 초엔 노년층 위험, 장기화되면 젊은 층 더 고생
장기 코로나19(롱 코비드)가 노인 환자보다 오히려 젊은 환자들에게 더 심한 타격을 입힌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경학 연보(Annals of Neurology)》에 발표된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5일(현시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책임자인 노스웨스턴대 파인스버그의대 코로나19 통합센터의 이고르 코랄닉 공동센터장은 “롱 코비드의 영향으로 우리 사회의 많은 노동력, 생산성, 혁신을 제공하는 한창 일할 나이의 젊은 성인들에게 불균형적인 질환율과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롱 코비드의 신경학적 증상으로는 두통, 무감각 및 저림, 후각 및 미각의 상실, 시야 흐림, 우울증, 불안, 불면증, 피로, 인지 기능 저하 등이 있다.
파인스버그의대 신경전염병 및 글로벌 신경학과 학과장이기도 한 코랄닉 센터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반복적으로 감염되는 사람들이 있으며 그 과정에서 롱 코비드에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예방 접종과 부스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환자의 약 30%가 롱 코비드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는 노스웨스턴대 코로나19 클리닉에서 롱 코비드 진단을 받은 초창기 환자 1300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이들 중 200명만이 입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초기 코로나19 증상(예: 폐렴)을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처음 감염된 후 평균 10개월 동안 이들 환자들의 결과를 추적했다. 초창기 입원환자 중에는 65세 이상 노년층의 유병률이 높았으나 10개월 뒤에도 증상이 계속되는 롱 코비드 환자의 경우 노년층의 증상부담과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반면 65세 미만의 젊은 층에서 롱 코비드의 신경학적 증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그로 인해 삶의 질 하락도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처음 코로나19에 걸렸을 당시 중증도 여부에 상관없이 롱 코비드 환자들의 경우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자주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코랄닉 센터장은 “이 연구는 롱 코비드로 고통받는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증상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치료 및 재활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onlinelibrary.wiley.com/doi/full/10.1002/ana.27128)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