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굴, 방어회 제철인데…한겨울에 웬 식중독?
전염성 강한 노로바이러스는 여름은 물론 겨울에도 생존력이 높다. 겨울철 식중독의 주요 원인이다. 특히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서 많이 생긴다. 찬 바람 불면 많이 찾는 생굴이나 방어회 등 익히지 않은 어패류에서도 많이 생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9∼2023년 5년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총 243건(환자 4,279명)이 발생했다. 특히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발생한 식중독(154건)이 전체의 63.4%나 된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만큼은 겨울에 더 취약한 것이다.
익히지 않은 어패류에 숨어있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겨울에 60% 넘게 발생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 또는 지하수를 섭취하거나 식중독 환자의 분변과 구토물, 침, 오염된 손 등 사람 간 접촉으로 전파된다. 조리할 때 쓰는 칼, 도마, 행주 등을 통해서도 감염된다.
부산 온종합병원 김연우 과장(소화기내과)은 25일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하루 이틀 정도 잠복기를 거친 뒤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서 “대개 2~3일간 지속하다 자연적으로 회복된다”고 했다.
식품으로 인한 노로바이러스 감염의 주요 원인은 생굴 등 익히지 않은 어패류. 굴 제품 포장에 ‘가열조리용’, ‘익혀 먹는’ 등의 표시가 있으면 반드시 중심 온도 85℃, 1분 이상 가열해 섭취해야 한다. 또한, 지하수는 정기적인 수질 검사를 통해 노로바이러스 검출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오염이 의심되는 경우 반드시 끓여서 마셔야 한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에서 많이 발생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어린이나 노인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증상이 오래 지속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가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이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사람 간 접촉으로 인한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누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게 지도해야 한다. 김 과장은 “학교, 어린이집 등에서 노로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은 조리 등에 참여하지 않아야 하고 증상이 회복된 후에도 2, 3일간은 휴식을 취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감염환자의 구토물·분변 등을 처리한 주변이나 환자가 사용한 화장실, 문손잡이 등은 염소 소독제를 사용하여 소독 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반가정에서도 개인위생 관리는 물론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되기 쉬운 도마 등 조리기구에 대한 세척이나 소독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