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건부] "교통사고로 나 죽으면 어쩌지"...갑자기 왜 생각날까?
갑자기 떠오르는 불편한 생각, 생활에 영향 줄 정도라면 적극적 대처 필요
[‘많건부’는 ‘많은 건강정보 부탁해’의 준말로 일상에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아리송한 건강상식을 풀어드리는 코너입니다.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의 많건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갑자기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어쩌지?"
"교통사고 당해서 내가 죽으면?"
불현듯 달갑지 않은 생각이 떠오른 적이 있나요? 이런 생각은 우리가 원하지 않아도 무작정 찾아오곤 합니다. 이를 ‘침투적 사고(intrusive thought)’라고 합니다. 보통은 금세 사라지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거나 반복적으로 떠올리게 되면 강박적 사고로 발전합니다.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요.
침투적 사고, 왜 생길까요? 미국 네브래스카 의대에 따르면, 침투적 사고의 주된 원인은 과도한 스트레스입니다. 비자발적으로 떠오르는 부정적인 이미지나 생각은 대부분 일상적인 스트레스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다거나, 직장에서 큰 프로젝트를 맡은 상황이라면 이런 생각이 더 자주 떠오를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잠을 설친다거나, 일에 집중할 수 없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일상이 흔들릴 정도로 불편함을 느낀다면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죠.
침투적 사고 vs. 강박적 사고
침투적 사고는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강박적 사고로 이어질 경우, 문제는 심각해질 수 있어요.
강박적 사고는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부정적인 생각이나 이미지가 떠오르고, 갑자기 충동적 생각, 부적절하고 불쾌하게 느껴지거나, 심각한 불안과 고통이 생기는 것을 특징으로 합니다. 가령, 사랑하는 가족이나, 내가 교통 사고를 당할 거라는 생각을 반복적으로 떠올리며 실제로 그런 일이 생길 것 같다는 믿음이 생긴다면 강박적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강박 장애(OCD)나 불안 장애, 우울증 같은 정신 건강 상태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침투적 사고, 대처할 땐 생각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침투적 사고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떠오르는 생각 자체를 '내가 잘못된 사람이라 그래'이라는 식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그럴 수도 있지' 하는 가벼운 태도를 유지해 보세요. 너무 심각하게 분석하거나 해결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생각에 집착하게 됩니다.
작은 행동으로 마음 정리하기 부정적인 생각을 종이에 적은 뒤 찢어버리거나, 태워버리는 행위도 심리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이런 행동이 부정적인 감정을 덜어내는 데 효과적이었습니다.
만약 이런 생각이 너무 자주 떠오르거나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야’라는 생각하기 침투적 사고는 모든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현상입니다. 죄책감을 느끼거나 자신을 자책하지 말고, 그저 자연스러운 뇌의 작용 중 하나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음이 무거운 날, 가벼운 마음으로 "내 머릿속을 지나가는 이상한 생각도 언젠가는 사라지겠지"라고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