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비만이여...GLP-1 작용제 열풍 내년에도 지속”
키움증권 "제형 변경과 적응증 확장, M&A에 주목"
내년에도 비만약 열풍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허혜민·오치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19일 ‘글로벌 제약바이오 2025년 판도 변화와 K-BIO’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메가 트렌드가 발생하면 보통 10년 간 지속된다. 따라서 내년에도 비만 트렌드는 지속되나, 경쟁은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약 개발부터 판매까지 이뤄지는 긴 호흡의 특성상 메가 트렌드의 지속 기간이 약 10년간 소요된다는 게 허 연구원의 진단이다.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매출액도 10년째 성장 중이며, 머크 주가가 장기간 우상향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도 약 20년간 매출 성장세가 지속됐고, 애브비 역시 10년간 주가가 우상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미라와 키트루다 모두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산업의 방향성을 바꾼 메가 트렌드 품목으로 평가받는다.
두 연구원은 “노보노디스크 ‘위고비’와 릴리 ‘젭바운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은 2021년 6월과 2024년 11월로 모멘텀(상승 동력) 증가로 가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지난해와 같은 탄력을 기대하긴 어려우나, 중장기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내년 비만치료제 개발 트렌드는 올해보다 더 세분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제형 변경과 적응증 확장, M&A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올해 주목도가 높았던 학회는 비만학회(Obesity Week)로 내년에도 다수의 비만 치료 약물 발표가 예상되고, 특히 다수의 경구 제형이 발표될 예정”이라며 “(경구 제형은) 효능·안전성·용량과 흡수율 등에 따라 차기 '계열 내 최고(Best-in-class)'가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기술 거래와 M&A(인수합병)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GLP-1 수용체 작용제 위고비는 제2형 당뇨병, 비만, 심혈관 예방 등 만성질환으로 적응증이 확대되고 있고, 내년 알츠하이머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된다”며 “또한 내년 발표를 대기 중인 MASH(대사이상관련지방간염) 치료제도 다수 있고, 특히 GLP-1을 중심으로 하는 치료제 간 데이터 대결이 치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은 인체 내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위고비와 같은 GLP-1 작용제는 체내에서 이와 유사한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다. 이 약물들은 제2형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과 심혈관 질환 예방으로 적응증을 확장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