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웬 식중독?...영하 20도에도 끄떡없는 노로 바이러스 주의해야

손 자주 씻고, 공공시설에서는 집기 등 자주 소독해야

식중독으로 복통이 발생한 여성
영하의 온도에서도 생존하는 노로 바이러스는 겨울철 식중독의 주요 원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겨울의 초입이다. 여름에 비해 겨울철에는 식중독 걱정을 덜 하게 마련이다. 기온이 뚝 떨어지니 음식물이 부패할 가능성이 적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추운 겨울철에도 식중독은 여전하다. 병원성 대장균 외에 노로 바이러스가 있기 때문이다. 노로 바이러스는 영하 20도의 낮은 온도에서도 살아남아 겨울철 식중독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노로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식중독은 감기처럼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그러나 어린이나 노인의 경우 심하면 사망에도 이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미국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Sciencedaily)’ 등의 자료를 토대로 노로 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에 대해 알아야 할 사실 5가지를 정리했다.

“감염 증상이 사람마다 다르다”=다른 사람보다 노로 바이러스에 더 취약한 사람이 있다. 노로 바이러스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증상은 그 사람이 지닌 유전적 구성에 따라 다르다. 단 하루 만에 증상이 사라지는 사람도 있고, 며칠, 몇 주씩 걸리는 사람도 있다.

“전염력이 오래간다”=노로 바이러스는 복통, 구토, 설사를 일으키나 증상은 보통 1~4일 뒤면 자연스레 회복된다. 하지만 증상이 사라지기 전과 후에도 바이러스는 여전히 사람의 몸에서 배출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몇 달, 면역력이 손상된 환자의 경우 몇 년이나 지속된다. 보균자가 아무런 증상 없이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와 유사하다.

“후유증도 있다”=노로 바이러스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 대장염 같은 기타 장내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러스가 정상적인 장내 세균의 생태계를 바꾸거나 다른 세균들과 상호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메커니즘으로 장내 질환을 유발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최선의 예방책은?”=노로 바이러스는 공공장소에서 널리 퍼진다. 특히 그런 장소에서 오염된 음식을 먹거나 오염된 사물에 접촉하면 감염될 확률이 매우 높다. 손을 자주 씻고, 필요하다면 주변 집기나 사물을 소독하는 게 좋다.

“백신은 개발 중”=노로 바이러스에는 백신이 없다. 하지만 쥐를 이용한 연구에서 바이러스의 작용을 느리게 하거나 죽이는 결과를 얻었다.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연구팀이 노로 바이러스에 대한 세계 최초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임상시험하기 시작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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