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웃으면 살도 빠져?"...눈물 쏙 빠지게 웃는 일, 이렇게 좋다고?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크게 웃고 있는 노인 남녀
자주 웃으면 건강에 여러 가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웃으면 복이 온다”라는 말이 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것이다. 웃음은 그 자체로 건강에 도움을 준다. 심지어 웃을 일이 없을 때는 억지웃음이라도 짓는 게 안 웃는 것보다 낫다.

과학자들이 웃음의 건강 효과에 주목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미국에서는 과학자들이 웃음과 건강에 대한 연구를 쏟아내고 있고, 병원들은 웃음을 질병 치료의 수단으로 쓰고 있다. 고통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웃음에 대해 알아봤다.

사람이 웃을 때는 얼굴에 있는 15개의 근육이 움직이며, 특히 눈물이 날 정도로 웃을 때엔 신체 내부기관이 진동하면서 혈액 순환이 잘 되고, 호흡량도 늘어난다. 20분 동안 웃는 것은 3분 동안 격렬하게 노 젓는 것과 운동량이 비슷할 정도이다.

웃으면 운동되고, 면역력도 증강

과학자들은 웃고 나면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람들이 개그 프로그램을 보고 나면 우리 몸의 방어 체계인 백혈구와 면역글리블린은 많아지고, 면역을 억제하는 코르티솔과 에프네피린이 줄어든다. 또한 웃는 동안 뇌에서 엔도르핀과 엔케팔린 등의 물질이 나와 고통이 줄어들고 스트레스가 풀린다.

그렇다면 억지로 웃는 것도 효과가 있을까.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 연구팀은 “사람이 특정한 감정 표현을 흉내 내면 몸도 거기에 따른 생리적 유형을 띤다”면서 일부러라도 웃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버클리웰빙연구소에 따르면 보통 사람들은 하루에 약 20번 웃는다.

임상 심리학자이자 미국 응용 및 치료 유머 협회 전 회장인 스티븐 M. 술타노프 박사는 “실제로 환자들, 특히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유머를 처방한다”며 “웃음은 뇌에서 아래로 신체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생리적 과정”이라고 말한다. 빙그레 웃거나, 킥킥거리거나, 크게 하라 웃거나 할 때 실제로 몸속에서는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난다.

웃을 때 뇌에서 일어나는 일

웃을 때 뇌는 자연적인 ‘기분 좋은 화학 물질’인 엔도르핀을 방출해 즉시 스트레스를 줄이고 행복감과 웰빙을 높인다. 미국의 칼라 로빈슨 의학박사 등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뇌가 평온한 상태가 되어 몸 전체에 이완 반응이 연쇄적으로 발생한다”고 말한다.

웃음이라는 신체적 행위는 더 깊은 숨을 쉬게 하여 뇌와 몸에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한다. 웃음은 또한 뇌에 엔도르핀을 가득 채워 우울증과 불안감을 상쇄시킨다.

웃다보면 눈물이 나는 이유는?

너무 심하게 웃어서 울었던 적이 있는가? 웃음을 포함한 큰 감정은 눈의 눈물샘을 자극할 있다.

로빈슨 박사는 “눈물샘은 눈물을 생성하는 데 눈물은 일반적으로 행복, 슬픔, 기쁨, 즐거움, 안도 또는 좌절과 같은 강한 감정을 경험할 때 분비된다”고 말한다. 웃음의 강력한 감정적 요소만이 눈물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웃음은 얼굴 근육을 수축시켜 눈물샘에 간접적인 압력을 가하고 눈물을 흘리게 할 수 있다.

웃음은 심장을 튼튼하게 만든다

웃음은 심혈관계에 영향을 미쳐 심장박동 수(심박수)가 증가하고 혈압이 일시적으로 상승해 뇌와 몸 전체에 산소가 공급된 혈액을 순환시킨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진심 어린 웃음 중에 경험하는 고양감과 행복감을 일으킨다.

전문가들은 “웃는 것이 심장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 중 하나”라고 말한다. 로빈슨 박사는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심장병 및 기타 만성 질환의 가장 큰 위험 요인 중 하나”라며 “매일 웃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순간과 장기적으로 긴장을 풀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가장 쉽고 재미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웃음은 활력을 넘치게 만든다

웃음은 또한 신체의 ‘투쟁 또는 도피’ 반응에 관여하는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과 같은 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할 수 있다. 로빈슨 박사는 “코르티솔의 만성적인 생성은 몸에 좋지 않지만 웃는 것은 긍정적이고 위협적이지 않은 경험이기 때문에 이러한 호르몬은 소량으로 자극돼 활력이 넘치고 주변 환경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고 말했다.

웃음은 살도 빼고, 소화력을 증진시킨다

웃는 게 운동이 된다고? 뺨이나 복근이 아플 정도로 심하게 웃어 본 적이 있는가. 15분 동안 이렇게 웃으면 약 40칼로리를 태울 수 있다.

또한 웃으면 얼굴, 목, 가슴의 근육뿐만 아니라 횡격막과 복부 근육이 활성화된다. 전문가들은 “이것은 혈액 순환을 증가시키고, 소화를 개선하며, 심지어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웃음은 신체의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친다

술타노프 박사는 “우리는 이제 몸 전체에 미치는 유머의 힘을 뒷받침하는 많은 과학적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체계적인 건강 이점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감정 상태를 개선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정적인 사고 패턴을 줄인다 △면역 체계가 강화돼 덜 아프고 더 빨리 회복할 수 있다 △사회적으로 연결돼 다른 사람들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외로움을 줄인다.

전문가들은 “웃음은 정말 최고의 약이며, 신체적, 감정적, 인지적, 사회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결론짓는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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