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없는 진짜 건강한 노인 13.9%”
우리나라 노인들은 고혈압, 당뇨 등 2개 이상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 평균 2.2개. 심지어 3개 이상 있는 이도 10명 중 3명이 넘는다. 만성질환이 1개도 없는, “진짜 건강한” 노인은 13.9%에 불과하다.
실제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들은 평균 2.2개씩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 이상 만성질환이 있는 노인도 35.9%에 달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주 발표했다.
3년 전 조사인 ‘2020년 노인실태조사’와 비교해봐도 노인들 건강 상태 지표는 전반적으로 나빠지고 있다. 그땐 평균 1.9개 만성질환을 갖고 있었으나 지금은 2.2개. 3개 이상 만성질환이 있는 노인 비율도 27.8%에서 8.1%p 높아졌다.
이에 만성질환이 하나도 없는, “진짜 건강한” 노인도 2020년 16.0%에서 13.9%로 2.1%p 낮아졌다. 물론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노인 유병률이 늘어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반면, 사회 전반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커지면서 청신호가 켜지는 대목도 있다. 우울 증상을 가진 노인은 11.3%로, 지난 2020년 13.5%보다 2.2%p 줄었다. 최근 1년간 낙상 사고를 경험한 노인 역시 5.6%로 2020년 (7.2%)보다 1.6%p 감소했다.
부산 온종합병원 은명 과장(노년내과클리닉)은 21일 “노인은 난치성 질환인 암 못지않게 낙상사고 등으로 거동이 불편해지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평소 꾸준히 운동하는 등 원활한 신체활동이 노인 건강 관리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꾸준한 신체 활동은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운동을 하면 엔도르핀 호르몬이 분비되며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코르티솔 호르몬 분비는 감소한다. 이에 우울증과 불안장애 증상을 완화하는 것은 물론 불면증을 예방하고,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효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