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걸린 후, 사망위험 40% 더 줄일 방법은?
표준치료 받기 전 6주간 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화학요법 추가
국소 진행성 자궁경부암 표준치료법에 6주간의 화학요법을 추가하면 환자의 사망위험이 40% 준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랜싯》에 발표된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대(UCL) 연구진이 주도한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논무의 주저자인 유니버시티칼리리던대학병원 암연구소의 메리 맥코맥 박사(종양학)는 “20년 만에 이 질병의 결과가 가장 크게 개선된 결과”라고 밝혔다. 새로운 치료 접근 방식은 또한 자궁경부암이 재발하거나 재발할 위험을 35%까지 줄여준다고 연구진은 덧붙였습니다.
이 연구는 2012년~2022년 영국과 멕시코, 브라질, 이탈리아, 인도의 32개 의료 센터의 자궁경부암 환자 500명을 무작위 선정을 통해 실험군과 대조군의 두 그룹으로 나눠 진행됐다. 모두 국소 진행성 자궁경부암을 앓고 있었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된 종양은 없었다.
대조군은 표준치료법인 방사선과 시스플라틴 약물로 이뤄진 화학방사선요법만 받았다. 실험군은 표준치료법을 시작하기 전에 카보플라틴과 파클리탁셀 화학요법으로 6주간 치료를 받았다.
연구진은 실험군의 80%가 5년 이상 생존했고, 72%는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대조군에서는 5년 이상 생존자는 72%,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되지 않은 사람은 64%였다.
이번 연구를 지원한 영국암연구(CRUK)의 이안 폴크스 연구 및 혁신 담당 전무이사는 “자궁경부암의 화학방사선 치료를 시작하기 전 유도 화학 요법을 추가한 이번 임상시험은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다른 암에 있어도 수술 및 방사선 치료와 같은 다른 치료법보다 추가 화학요법의 가치를 보여주는 증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면서 “추가 화학요법은 암의 재발 가능성을 줄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시판 중인 약물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신속하게 적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작용이 수반된다. 임상시험에서 대부분의 환자는 피로 또는 쇠약, 위장 문제, 감염 또는 백혈구 수 감소와 같은 부작용을 겪었다. 부작용이 심각한 경우도 표준치료를 받은 대조군에서는 48%인 반면 추가 화학방사선 치료를 받은 실험군의 경우 59%로 더 높았다.
시스플라틴 기반 화학요법은 현재 자궁경부암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으로 생존율을 30~50% 향상시킨다. 종양 제거 수술도 선택사항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화학요법을 선호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오티스 브롤리 교수(종양학)는 “수술을 받아도 일부 암이 남아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반면 방사선과 화학요법으로 치료하면 모든 암세포 제거해 관해상태에 이르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암학회(ACS)의 전임 최고 의료책임자인 브롤리 교수는 특정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균주에 의해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이 한때 미국 여성 암 사망의 주요 원인이었지만 HPV 백신 개발로 판도가 바뀌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5월 환자가 집에서 채취한 샘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검사법을 승인했기에 “현재 미국에서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는 4,400명 중 매년 검사를 받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cet/article/PIIS0140-6736(24)01438-7/fulltext)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