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안 듣는 'C 디피실균', 백신 동물실험 성공

코로나19 백신에 적용된 mRNA기술로 감염된 생쥐 모두 회복시켜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은 항생제 장기 투약이 이뤄지면 장내 유익균이 파괴된다. C 디피실균은 이때 장에 침투해 설사, 심한 경련,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 등을 유발하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를 유발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항생제 내성을 지닌 수퍼버그 중 하나인 클로스트리디윰 디피실균(Clostridioides difficile‧이하 C 디피실균)으로부터 생쥐를 보호하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이 개발됐다. 《사이언스》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의학전문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은 항생제 장기 투약이 이뤄지면 장내 유익균이 파괴된다. C 디피실균은 이때 장에 침투해 설사, 심한 경련,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 등을 유발하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를 유발한다.

의학 연구자들은 세균(박테리아)를 퇴치할 방법을 찾아왔지만 박테리아를 겨냥한 항생제보다 박테리아가 더 빠르게 진화해 일정 시간 뒤에는 항생제를 무력화시켜왔다. 미국의 여러 기관에 소속된 미생물학자, 병리학자 및 전염병 전문가로 구성된 대규모 연구진은 C 디피실균이 장 질환을 일으키는데 필요한 여러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mRNA 백신을 설계해 생쥐 모델에 적용한 결과 예방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퇴치에 사용되는 mRNA 백신의 사례를 참조했다. 이들 백신은 인간 T세포가 세포에 부착하는 바이러스의 능력을 간접적으로 방해하는 단백질을 생성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면역 체계의 여러 구성 요소(면역 글로불린, T세포 및 항체)를 얻기 위해 mRNA를 사용해 C 디피실균의 수명 주기의 여러 부분에서 싸울 때 사용할 수 있는 여러 유형의 단백질을 생산해 C 디피실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연구진은 생쥐모델에 백신을 적용한 결과 일반적으로 치사량의 C 디피실균을 투여한 모든 생쥐는 회복된 반면 대조군의 생쥐는 모두 사망했다면서 백신이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다른 mRNA 기반 백신과 마찬가지로 이 백신이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면역 체계가 효과적으로 감염과 싸울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dn4955)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