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교정 수술 후 골칫거리, 합병증 막으려면

척추는 33개 척추뼈로 우리 몸을 지탱한다. 정면에서 보면 수직으로 곧은 1자 형태다. 또 옆에서 보면 S자 곡선을 이루며 머리와 목, 등, 허리, 엉덩이와 다리 사이 균형을 유지한다.

그런데 그런 몸의 기둥이 틀어지면서 온갖 병이 생긴다. 특히 나이가 들어 척추에 퇴행까지 오기 시작하면 ‘척추 변형‘(脊椎 變形, Spinal Deformity)은 더 빨라진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굽은 모양도 다양하다. 앞에서 봤을 때 좌우로 많이 굽은 ‘측만증’(側彎症, scoliosis)부터 옆에서 보았을 때 허리뼈(腰椎)가 앞으로 너무 많이 휜 ‘전만증’(前彎症. lordosis), 그 반대로 등뼈(胸椎)가 뒤로 너무 많이 휜 ‘후만증’(後彎症, Kyphosis)까지.

특히 바닥에 앉고, 양반다리를 해온 고령 여성에서 후만증이 오는 경우가 많다. 허리를 똑바로 펴지 못하는 ‘꼬부랑 할머니’는 ‘척추 후만증’이 퇴행성으로 더 심해진 케이스.

측만증, 전만증, 후만증 등 척추 변형, 나이 들어 퇴행성까지 더해지면

대개의 경우 일반적인 약물치료, 운동치료, 보조기 착용 같은 보존적 치료도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5%, 즉 7명 중 1명 정도가 이런 전문 치료를 필요로 한다. 병원을 찾는 환자도 매년 2~3%씩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척추 변형은 더 빨리 진행하는 경향이 있다. 변형이 심하면 환자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지팡이나 유모차를 짚지 않으면 단순 보행조차 어렵게 된다. 넘어지는 낙상(落傷) 위험도 커진다. 가벼운 충격에도 척추뼈가 부러지기도 한다.

이럴 땐 교정수술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그 변형 양상에 따라 ‘척추 절골술’부터 나사못을 이용한 ‘척추 고정술’과 ‘유합술’ 등 다양하다.

꼬부랑 할머니(왼쪽 첫번째)도 척추 교정수술로 다시 허리를 펼 수 있다. [사진=부산성모병원]
하지만 교정수술 후에는 합병증이 또 문제다. 나사못을 고정한 척추체와 그 위, 아래 척추뼈 사이에 다시 변형이 생기면서 뼈나 연부조직에 탈이 생기고, 나사못 등 금속 고정물이 빠져버리는 경우가 많다. 통증은 물론, 심하면 마비에까지 이른다.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적지 않다.

척추 교정수술 후 PJK, PJF 등 합병증, 생각보다 발병 많아

대표적 합병증이 바로 근위접합후만증(PJK, Proximal Junctional Kyphosis)과 근위접합부전증(PJF, Proximal Junctional Failure) 등. 부산성모병원 척추센터 안성준 과장(정형외과)은 “그동안 나온 113편 논문들을 메타 분석해보니 한때 ‘근위접합후만증’(PJK)이 교정 수술 후 3개월 이내에 53% 정도 발생하였다는 자료도 있었다”면서 “지금은 10%대까지 줄었으나, 주요 합병증이라는 사실만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게다가 골다공증이나 근감소증이 있는 노령층은 그럴 위험이 더 크다. 이에 수술을 고려한다면 먼저 골다공증 치료부터 마쳐야 한다. 적어도 수술 6개월 전부터 수술 6개월 후까지.

안 과장은 “유전공학 발달로 단일클론항체를 이용한 주사제나, 부갑상선 호르몬주사요법이 이러한 합병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며 “다만 비용이 다소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골다공증 검사(DEXA)에서 수치가 ‘–2.5 이하’를 충족하면 의료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부산성모병원 안성준 “고령 환자, 너무 과도한 교정은 합병증 위험 더 높혀”

게다가 교정해야 할 척추 주변에 시멘트를 삽입해 보강을 해주면 합병증 발생 확률을 미리 낮출 수 있다. 특히 고령 환자에게 너무 과도한 교정을 하는 것도 합병증 발생의 또 다른 원인이 된다. “같은 후만증 환자라도 나이가 있는 경우엔, (매뉴얼과 달리) 교정 각도를 (좀 더 완만하게) 미세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는 이를 다룬 ‘척추변형 교정수술 이후 근위접합후만증, 부전증 발생의 예방’(Overcoming troubles after deformity correction, PJK/PJF)을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대한요추학회 제3회 국제심포지엄(9월 21일, 대웅제약 베어홀)에서 발표했다. 척추변형 수술의 골칫거리, 합병증을 막을 수 있는 여러 접근법을 다뤘다. 안성준 과장은 대한척추외과학회 부울경지회장, 대한요추학회 학술위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척추센터 안성준 과장. [사진=부산성모병원]

척추변형 막으려면 바른 자세, 코어 근육 운동을

한편, 척추 변형을 미리 예방하자면 평소에도 척추뼈가 원래 모양대로 잘 유지되도록 바른 자세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뼈 골밀도를 지키는 비타민D, 칼슘을 복용하고,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아 척추가 약해지지 않았는지 점검할 필요도 있다.

적절한 운동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특히 척추가 곧게 설 수 있게 척추 신전근과 다열근, 허리 주변의 코어근육을 강화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이때, 척추가 휘어 있다고 한쪽 부위만 운동하거나 억지로 허리를 틀어 균형을 맞추려는 등 임의로 교정 치료를 시도하는 것은 오히려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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