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건부] 배도 안 고픈데 자꾸 '꼬르륵' 소리가...왜?

배에 가스차거나 과민대장증후군 등 때문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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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음항진증은 공복이 아니더라도 장에 공기가 많이 찼을 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배에서 갑자기 우렁찬 ‘꼬르륵’ 소리가 나 민망해질 때가 있죠. 이렇게 배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장음항진증이라고 합니다. 보통 배가 고플 때 비어있는 위와 장 속에서 공기가 움직여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배가 고픈 것도 아닌데, 소리가 자주 난다면 왜일까요?

장음항진증은 공복이 아니더라도 장에 공기가 많이 찼을 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음식을 빨리 먹거나 흡연을 하거나 격렬한 운동을 했을 때와 같이 평소보다 입속에 공기가 많이 들어가면 장까지 전달되면서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수 있습니다. 가스를 많이 만드는 유제품이나 통곡물, 밀가루 음식을 먹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배에서 울리는 소리가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원인 질환은 과민대장증후군, 크론병, 갑상선기능저하증입니다. 먼저 과민대장증후군은 대장 근육이 과도한 수축해 생기는 만성 질환으로, 배출되지 못한 가스가 장 내에서 이동하면서 소리가 납니다. 특히 설사 증상이 있을 때는 소리가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크론병은 소화기관 전체에 발생할 수 있는 만성염증성장질환입니다. 크론병이 생기면 위장관에 염증이 생기면서 장이 좁아지는데, 이 때문에 음식물 소화가 방해를 받으며 가스, 설사와 함께 소리가 나게 됩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몸의 신진대사에 관여하는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한 상태를 말합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장운동이 느려지고 소화가 어려워져 장음항진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장음항진증을 완화하려면 소화를 돕는 매실차나 페퍼민트차, 생강차, 부드러운 음식 등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소화가 잘 되도록 음식을 천천히 잘 씹어 먹고, 가스를 유발하는 탄산음료와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국에서 소화제, 가스제거제 등을 구입해 복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도 낫지 않는다면 다른 질환 때문은 아닌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소리와 함께 복통, 잦은 설사나 배변 습관의 변화,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 혈변 등이 동반할 때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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