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심한 환절기...혀가 희거나 회색이라면?

환절기다. 기온도 뚝 떨어졌다. 이처럼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엔 뇌경색이 잘 생긴다. 학교 폭력을 다룬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주인공 문동은(송혜교 분) 엄마로 나왔던 배우 박지아(52)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도 그것.

뇌경색(腦梗塞, Cerebral infarction)은 뇌혈관이 막혀 뇌 일부가 괴사하는 병. 골든타임 안에 재빠른 치료가 필요한 응급질환이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뇌세포가 많이 죽어서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심각한 후유증이 남기 때문.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금처럼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기에 잘 생기지만, 대개는 진짜 병이 오기 전에 몇가지 전조증상을 보인다.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다 △갑자기 말을 못 하거나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한다 △말이 어눌하다 △멀미하는 것처럼 심하게 어지럽다 △보행 시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린다 △갑자기 한쪽이 흐리게 보이거나 한쪽 눈이 잘 안 보인다 △갑자기 심한 두통이 있다 등.

뇌경색, 발병 미리 알려주는 여러 전조증상 있어

부산 온종합병원 한방센터 최철호 부원장(한의사)은 “뇌경색은 이 같은 전조증상 외에도 맥을 짚거나 혀의 모양이나 색깔 등도 진단지표로 삼는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혀가 흰색이나 회색으로 변하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다는 신호일 수 있고, 이는 뇌경색의 초기 증상에 해당한다. 반대로 혀가 검은색으로 변하면 심장이나 뇌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혀가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구부러지는 혀 모양도 뇌 신경의 기능 저하나 뇌세포 손상 지표로 활용된다. 뇌경색 위험요소로 꼽히는 체내 수분이나 영양 부족, 대사 장애 등의 경우 혀의 두께가 얇아지거나 두꺼워질 수 있다.

또한, 맥박의 강도가 약하거나 불규칙한 경우, 뇌로 가는 혈류량이 부족하거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고, 이는 뇌경색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맥박의 속도가 빠르거나 느려질 수 있다는 거다. 맥박의 리듬이 불규칙하거나 끊어질 때도, 뇌 신경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뇌세포가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또한 복부가 탄력 없이 물렁물렁하거나, 반대로 너무 단단하거나 팽팽해도 뇌경색의 전조 증상으로 의심한다. 복부가 차가운 경우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다는 신호일 수 있으며, 지나치게 팽만해도 소화기 기능의 저하로 체내에 담음(痰飮)이라는 노폐물이 쌓여 뇌경색을 초래할 수 있다는 거다. 최 원장은 “체질에 따라서도 뇌경색의 발병 위험과 증상이 다르다”면서 “태양인은 뇌경색 발병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발병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태음인에 잘 생긴다...팔다리 저리고, 말 어눌하며 시야 흐려져도 비상

반면 태음인은 뇌경색의 발병 위험이 가장 큰 편이다. 태음인은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노폐물이 쌓이기 쉬우므로, 이를 제거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소양인의 경우 뇌경색의 발병 위험이 중간 정도이지만, 체질상 열이 많으므로 이를 조절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소음인은 뇌경색의 발병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체력이 약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시 발병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한방에선 뇌경색으로 인해 마비된 근육을 풀어주고, 뇌 신경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엔 침술을 자주 활용한다. 침과 동시에 시행하는 뜸 치료도 뇌경색으로 마비된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 순환을 촉진한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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