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장량 16배 벌컥" 거품물고 쓰러져...'이것' 먹고 사망한 男, 무슨 일?

카페인 보충제 과다 복용으로 심정지 후 사망한 남성 부검결과 나와…카페인 보충제 판매 업체는 계량 스푼과 사용 설명서를 제공하는 조치

토마스 맨스필드는 실수로 권장 섭취량의 몇 배의 카페인 보충제를 섭취한 후 사망했다. [사진='데일리메일' 보도내용 캡처]
카페인 보충제를 섭취한 후 몇 시간 만에 한 남성이 사망한 사건 발생 이후, 부검 결과가 발표되면서 영국 보건당국이 카페인 섭취량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고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의 보도에 따르면, 노스웨일스 콜윈베이에 거주하던 토마스 맨스필드(29)는 퍼스널 트레이너로 피트니스 클래스를 운영하던 건강한 남성이었다.

2021년 1월 어느 날 그는 카페인 보충제를 섭취하고 몇 분 후 입에 거품을 물고 가슴을 움켜잡으며 쓰러졌다. 일반적으로 카페인 보충제는 운동 수행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 운동선수나 헬스 애호가들이 운동 하기 전에 즐겨 섭취한다.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지방 세포의 분해를 도와 체지방 연소를 증가시켜 다이어트나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섭취하는 사람들도 많다. 토마스는 운동력을 키우기 위해 섭취해 온 것으로 보인다.

토마스가 심정지로 쓰러지고 몇 분 만에 구급대가 도착해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1월 5일 오후 4시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

부검 결과, 혈중에서 커피 200잔에 해당하는 리터당 392mg의 카페인이 검출됐다. 검시관은 혈중 카페인의 양이 리터당 78mg 이상인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사인은 카페인 중독으로 내려졌다. 수석 검시관인 존 기틴스는 그의 사망을 카페인 파우더 섭취의 의도치 않은 결과로 인한 사고로 기록했다.

이번 사건은 토마스가 포장 뒷면에 표기된 최대 권장 용량의 16배에 가까운 양을 잘못 섭취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가 섭취한 제품의 섭취 권장량은 하루 두 번 60~300mg이었다.

2022년 실시된 사건 조사에서 그가 가지고 있던 디지털 저울은 2g 이상만 측정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토마스가 중간 정도의 양을 목표로 하려 했지만 실수로 최대 5g의 파우더를 섭취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조사관의 설명이다.

해당 사고 이후 영국 식품표준국(이하 FSA)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카페인 섭취량을 따르도록 각별히 주의할 것을 촉구했다. FSA의 수석과학자문관 로빈 메이 교수는 “많은 식품에 카페인이 들어있지만, 일부 보충제에 들어있는 고용량의 카페인과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관해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카페인 파우더와 같이 순수한 고농축 카페인 보충제는 매우 강력하므로 항상 라벨에 표기된 섭취량 지침을 따르고 적절한 측정 도구를 이용해 정확한 양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불면증이나 초조함 같은 카페인의 부작용을 경험하고 있다면 식단 외에 보충제를 통해 섭취하는 카페인의 양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기관은 임산부의 카페인 섭취량을 하루 200mg으로 제한할 것을 권한다고도 덧붙였다.

이후 해당 판매업체는 계량 스푼과 사용 설명서를 제공하는 조치를 취했다. FSA는 “우리는 소비자들이 자신이 섭취하는 식품에 대해 정보에 입각한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기업들에게 안전한 식품을 제공하고 식품 표시 및 성분 요건을 준수해야 할 책임을 상기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콜라, 초콜릿에도 들어있는 카페인…하루 섭취 기준량 잘 확인해야

카페인 보충제는 카페인이 고농축된 형태로 제공되는 제품으로, 알약, 캡슐, 분말, 액체 등 다양한 형태로 판매된다. 주로 에너지를 높이고, 피로감을 줄이며, 집중력과 운동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운동선수, 바쁜 직장인, 학생 등이 필요에 따라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카페인 자체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나 녹차 뿐 아니라 콜라나 초콜릿, 감기약이나 두통약 등의 의약품에까지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성분이다. 따라서 무심코 섭취하는 카페인의 양은 생각보다 많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권고하는 카페인의 하루 섭취 제한량은 성인 400㎎ 이하, 임산부 300㎎ 이하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체중 1kg당 2.5㎎ 이하로 섭취해야 한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들어있는 카페인의 양은 약 150㎎이다.

카페인은 피로를 풀어주고, 정신을 맑게 해주며, 이뇨작용을 통해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는 등 신체에 이로운 작용을 한다. 하지만 과다 섭취할 시 불안,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일어날 수 있으며 중독시에는 신경과민, 근육경련, 불면증, 가슴 두근거림, 칼슘 불균형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카페인 보충제는 카페인이 고농축된 형태이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커피나 차 등의 카페인 식품을 같이 먹는다면 금방 과잉 섭취 되기 쉽다. 이로인해  불면증, 신경과민, 두통, 소화 장애, 심박수 증가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카페인의 과잉 섭취를 막으려면 식품에 들어있는 카페인 양과 하루 섭취 기준을 잘 확인해야 한다. 어린 아이나 청소년들도 콜라나 초콜릿 등에 들어있는 카페인을 섭취하게 되므로 보호자의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카페인 중독을 피하기 위해서는 △물 많이 마시기 △운동하기 △공복감 오래 가지 않게 하기 △충분한 수면 취하기 △디카페인 등 건강한 대체 음료 섭취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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