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 자꾸 늘어져"... '이렇게' 처졌다면 이마를 봐라!
[박준규의 성형의 원리]
명절 연휴 직전은 성형외과가 가장 바쁜 시기입니다. 회복 기간 때문에 평소 성형수술을 망설이던 분들이 연휴를 앞두고 수술을 받습니다. 한편 명절이 지난 후엔 눈꺼풀 처짐 상담이 늘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뵌 부모님의 눈꺼풀 처짐이 눈에 띄기 때문일 것입니다.
눈꺼풀 처짐은 단지 미용적인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눈을 치켜뜨느라 이마에 주름이 패이기도 하지만, 종일 힘을 주는 이마 때문에 피로감이 커집니다. 눈꼬리 주위 피부가 맞닿아 짓무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막상 눈 수술을 하자니 걱정이 앞섭니다. 수술 후 인상이 사나워질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인상이 사나워지는 것은 눈꺼풀 처짐 수술 후 반드시 생기는 문제가 아닙니다. 주로 늘어진 눈꺼풀 피부를 잘라내고 봉합하는 '상안검 성형술' 후 발생하는 결과입니다. 젊은 층에서 시행되는 '절개법 쌍꺼풀'과 사실상 동일한 수술로 인상이 바뀌는 특성도 서로 닮았습니다.
우리 몸에서 가장 피부가 얇은 곳이 바로 눈꺼풀입니다. 수술로 이 얇은 피부를 제거하면 두꺼워진 눈꺼풀이 눈매를 딱딱하고 사나워 보이게 만듭니다. 이는 커튼이 늘어져 창을 가리는 것에 비유해 볼 수 있습니다. 눈은 '마음의 창' 이기도 합니다.
만약 커튼이 늘어져 창문을 가리고 바깥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원인에 따라 해결책을 찾을 것입니다. 커튼 봉이 천장에서 떨어진 것이 원인이라면 커튼 봉을 원래 위치에 단단히 고정시킵니다. 커튼을 거는 고리가 빠졌다면 고리를 다시 걸어주면 됩니다. 커튼의 천이 늘어진 상태라 천을 잘라내야 한다면 아마도 우리는 위쪽의 두꺼운 천을 잘라낼 것입니다. 어떤 원인이든 커튼이 늘어져 보인다고 해서 아래쪽의 얇고 섬세한 천을 먼저 잘라내지는 않습니다. 얇고 섬세한 아래쪽의 천을 잘라내면 커튼의 모양새가 '사나워'지기 때문입니다.
위쪽의 근본적인 원인을 고려하지 않고 아래의 얇은 커튼을 잘라내는 것은 원인에 상관없이 아래의 얇은 피부를 잘라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커튼이 늘어진 이유를 고려하지 않고 아래쪽의 커튼을 잘라내도 어쨌든 바깥은 잘 보일 것입니다. 원인과 상관없이 '상안검 성형술'을 시행해 얇은 피부를 잘라내도 어쨌든 늘어진 피부가 정리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과거에는 다 이런 방식으로 수술했습니다. 커튼 봉을 고정시키거나 커튼 고리를 걸어주는 법도 몰랐고, 위쪽의 천을 잘라내면 된다는 것을 몰랐던 상황과 비슷합니다.
눈꺼풀이 늘어져 보이는 경우의 해결책도 이와 같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눈꺼풀이 처진 듯 보이는 경우도 이마와 눈썹을 위로 잘 들어 보면 눈꺼풀 피부는 거의 늘어지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눈꺼풀이 아닌 '이마'나 '눈썹'이 처진 것이 흔한 원인입니다.
한때 성형외과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던 수술로 꼽히던 '상안검 성형술'은 이런 이유로 지금은 그 시행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현재는 대안들이 생겼습니다. 대표적인 수술이 '눈썹 하 거상술'이나 '내시경 이마 거상술(이마 눈썹 거상술)'로, 이들은 얇은 눈꺼풀 피부를 잘라내지 않으므로, 사나운 눈매를 거의 만들지 않습니다. 굳이 사나워 보이는 것을 감수하며 상안검 수술을 시행할 필요가 줄어든 것입니다.
수술법의 선택은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원칙에 따라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원인에 따라 수술법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또 다른 고민이 생깁니다. 이 두 가지 수술 중 어떤 수술법을 선택할 것인가. 가장 중요한 기준은 '눈을 감았을 때 눈썹의 위치'입니다.
눈꺼풀 피부가 늘어진 경우라도 눈을 감았을 때 눈썹이 충분히 높다면 눈썹 아래의 피부를 절제하는 '눈썹 하 거상술'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눈썹 하 거상술은 얇은 눈꺼풀은 그대로 두고 눈썹 바로 아래의 두꺼운 피부를 절제하여 늘어진 피부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만약 눈썹이 처진 것이 원인이라면 '내시경 이마 거상술(이마 눈썹 거상술)'로 눈썹과 이마를 들어주면 됩니다. 눈을 감았을 때를 기준으로 눈썹이 낮아 눈과 눈썹 사이가 가깝다면 '내시경 이마 거상술'로 눈썹을 올려줘야 답답한 느낌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눈썹이 낮지만 평소에 눈을 치켜뜨는 습관으로 눈과 눈썹 사이가 좁지 않은 듯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눈썹 하 거상술'을 시행하면 눈썹을 치켜뜨는 습관이 없어지며 눈썹이 아래로 내려와 눈과 눈썹 사이가 좁아 답답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반면 눈썹이 높을 때 '내시경 이마 거상술(이마 눈썹 거상술)'을 시행한다면 눈썹이 너무 올라가 놀란 눈썹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많은 경우 두 가지 수술 중 하나만 시행하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어느 한쪽으로 결정하기에 애매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세월에 따라 눈꺼풀과 이마와 눈썹은 대개 함께 처지므로 눈썹 위아래로 모두 늘어짐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상담실에서 많은 분들이 두 수술 중 어느 쪽을 선택할지 고민합니다.
이럴 때 '내시경 이마 거상(이마 눈썹 거상)'과 '눈썹 하 거상' 두 가지를 모두 시행하는 것으로 매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행할 수술 종류가 늘어나는 부담과 수술 비용이 증가한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무시할 수 없고 때론 '의사가 수술을 과하게 권한다'라는 핀잔을 들을까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두 가지 수술을 모두 하면 좋을 분들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두 가지 수술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는 관계에 있다는 점도 두 수술을 함께 하기 좋은 이유입니다.
이마 거상은 늘어진 피부를 잘라내지 못하는 것이 약점이고 눈썹 하 거상은 답답해 보일 수 있는 것이 약점입니다. 두 가지 수술을 함께 시행하면 두 가지의 약점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습니다. 눈썹이 올라가는 수술과 눈썹이 내려가는 수술을 모두 시행함으로써 서로의 단점들을 상쇄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두 가지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두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얇은 눈꺼풀 피부만 잘라내는 간단한 수술보다 결과가 더 자연스럽고 회복도 빠릅니다. 눈꺼풀을 잘라내면 대개 세 달 정도는 어색한 느낌이 지속됩니다.
두 수술은 동시에 시행할 수도 있고 두 단계로 나누어 어느 한 쪽을 먼저 시행하고 이후 다음 수술을 시행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현실적으로는 어느 한쪽의 수술을 시행한 후 보이는 아쉬움에 대해 두 번째 수술을 시행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 '눈썹 하 거상술'을 받은 사실을 공개한 장영란 씨의 경우도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장영란 씨는 20대 초반에 쌍꺼풀 수술만 세 번 받았고 이후 눈 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최근 처진 눈꺼풀 때문에 25년 만에 수술을 받았는데 이 과정을 본인 유튜브에서 보여줍니다.
장영란 씨는 여러 성형외과를 다니며 상담을 받고 여러 곳에서 '이마 거상'이나 '눈썹 하 거상'을 권유받으며 이 두 가지 수술 중에서 고민합니다. 실제로 두 가지 수술이 모두 도움 될 수 있는 경우이고 여러 성형외과에서 상담을 받으며 '이마거상' 혹은 '눈썹하거상' 두 가지 수술을 모두 권유받는 분들이 이와 비슷한 상태입니다. 장영란 씨는 '눈썹 하 거상'을 권유받은 성형외과에서 '수술 후 눈썹이 내려올지' 걱정되어 문의하고 '많이 내려오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답을 들은 후 '눈썹 하 거상'을 받기로 결정합니다.
수술 후 최근 장영란 씨 본인의 유튜브 영상을 보면 눈과 눈썹 사이가 좁아진 느낌이 보이고 있습니다. 눈썹이 많이 내려온 것은 아니므로 적절한 수술이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이후 '내시경 이마 거상'을 시행한다면 더 시원한 인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두 가지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막연하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그 결과는 오히려 더 편하고 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수술법의 선택은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원칙에 따라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점은 '원인에 따른 수술법을 시행해야 한다'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