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존감 점수는 몇 점일까?
[채규만의 마음이야기]
자존감의 정의는 자신에 대한 스스로 가치가 있고 소중하다는 주관적인 가치관이라고 했다. 자존감이 높다면서 자신의 주장만을 강조하고 남을 무시하는 사람은 자만심이 높고 교만한 사람이다. 그러나 남들과 비교해서 자신을 지나치게 낮추고, 상대방이 칭찬과 긍정적이 말을 해도, “저는 그럴만한 자격이 없어요”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겸손한 태도가 아니고 자존감이 낮은 현상이다. 그렇다면 나의 자존감을 어떻게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알아볼 수 있을까?
상담이나 임상의 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자존감 척도는 로젠버그의 자존감 척도(Rosenberg Self-Esteem Scale, RSES)다. 이 척도는 1965년 Morris Rosenberg가 개발한 10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개인이 자신의 가치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평가하는 데 사용된다. 로젠버그 자존감 척도의 문항은 다음과 같이 총 10개로, 긍정적인 문항 6개와 부정적인 문항 4개가 포함된다. 응답자는 각 문항에 대해 매우 동의한다 (4점), 동의한다 (3점), 동의하지 않는다 (2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1) 점으로 응답하고 점수를 합산해 보라.
1) 나는 스스로 가치가 있고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느낀다.
2) 나는 나 자신에게 만족한다.
3) 때때로 나는 정말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낀다. (역채점)
4) 나는 내가 잘하는 것이 많다고 믿는다.
5) 나는 나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6) 때로는 나 자신에게 실망한다. (역채점)
7) 나는 나 자신에게 좀 더 존경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채점)
8) 나는 나의 능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
9) 나는 나의 삶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느낀다.
10) 때로는 나 자신이 아무 가치가 없다고 느낀다. (역채점)
채점 기준: 로젠버그 자존감 척도는 긍정적인 문항과 부정적인 문항이 섞여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문항(예: 문항 3, 6, 7, 10)은 역 채점해야 한다. 역채점 방식은 다음과 같다:
긍정 문항: 원래 점수대로 유지, 부정 문항: 1점 → 4점, 2점 → 3점, 3점 → 2점, 4점 → 1점으로 채점한다. 이후 10개의 문항에서 얻은 점수를 모두 합산한다.
해석 기준: 30~40점: 매우 높은 자존감, 25~29점: 적당히 높은 자존감, 15~24점: 평균적인 자존감 수준, 10~14점: 낮은 자존감, 심리적 상담이 필요하다. 로젠버그의 자존감 척도는 자가 평가 도구로 사용될 수 있으며, 상담이나 임상 상황에서도 자주 활용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의 인생 전반적 문제점과 대책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삶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고, 멘탈웰빙도 저하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고, 실패나 거절을 과도하게 두려워하며, 심리적 문제와 대인관계에서 다음과 같은 여러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1. 심리적 문제
(1) 우울증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자신을 남들과 비교해서 가치 없는 존재라고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자신을 스스로 비하하고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되면, 인간은 우울증을 경험하게 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자신이 성공하거나 성취를 하면, 운이 좋아서 그렇다고 하면서 자신의 성공 요인을 외적인 원인으로 귀인하고, 반면에 자신이 실수하거나 실패를 하면 자신은 원래 부족하고 결함이 있어서 실패했다고 확대하여 해석하고 내면으로 원인을 돌린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실수했을 때 "나는 항상 이런 실수를 한다. 나는 아무 쓸모 없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이러한 자동적 부정적 사고는 우울감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임상적인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러한 사람은 오히려 반대로, 실수하면 자신에게 관대하고, 잘하고 성취를 하면 자신을 칭찬하고 순간의 성공을 즐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2) 불안 장애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타인의 평가나 시선에 매우 민감해져서 불안감을 자주 경험한다. 이들은 사회적 상황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강하게 느끼며, 이러한 불안은 사회불안 장애(social anxiety disorder)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낮은 자존감을 가진 학생은 학교 발표에서 "내가 발표를 잘못하면 모두가 나를 무시할 것이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불안하고 긴장하게 된다. 결국 이러한 불안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 있게 행동하지 못 하게 하며, 대인관계에서 위축되게 만든다. 불안한 사람들은 남의 시선이나 눈치를 보기보다는 자신의 삶에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하는 행동에 대해서 당당해지는 태도가 중요하다. 실제로 남들은 그 사람을 평가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데, 스스로 남들이 평가한다는 의식 속에 살고 있다. 이렇게 되면 불안하고 불안하면 또 남의 눈치를 보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야 한다.
(3) 자기비하와 자기 파괴적 행동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믿음으로 인해 자기를 비하하고 학대적인 사고에 빠진다. 예를 들어, 그들은 "나는 되는 것이 하나도 없어, 나는 항상 실패하는 사람"이라는 고정된 생각을 하고, 우울하기에 자기 파괴적인 행동(예: 술에 의존, 인터넷 게임에 의존, 자기 방임, 불건전한 생활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자기 파괴적인 행동은 더 나아가 자존감을 낮추는 악순환을 형성하게 된다. 문제는 자기비하적인 사람은 남들에게는 아주 친절하고 나이스하다. 남들에게 친절한 것도 좋지만, 자기에게 자비를 베풀고 자기를 격려하는 행동이 필요하다. 자기가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아무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마음에 새길 필요성이 있다.
2. 대인관계 문제
(1) 삶의 기쁨조 같은 의존적 관계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타인의 긍정적인 평가나 인정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기보다는 “내가 이런 행동을 하면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혹시 남들이 싫어하면 어쩌지?”, “내가 싫어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떠나거나, 나보다 다른 사람을 더 좋아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다른 사람들에게서 유기당한 것에 대한 두려움이 강하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내적인 가치관으로 스스로 인정하기보다는 타인의 인정이나 관심을 통해서만 자신을 긍정적으로 느낄 수 있으며, 그래서 친밀한 관계에서도 과도한 의존을 보인다. 예를 들어, 낮은 자존감을 가진 배우자는 파트너에게 끊임없이 애정을 확인하고 싶어 하며, 상대가 자신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으면 심한 불안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관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고, 결국 친밀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갈등을 초래하게 된다. 40년 이상 상담을 통해서 깨달은 인간의 진실은 타인의 행동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유익이 되면 인정하고 칭찬하지만, 조금이라도 손해가 되면 180도 돌아서 상대방을 비난하고 화를 내는 면이 모든 인간에게 있다.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남들에게 인정받기보다는 나 스스로 나를 수용하고 인정하는 자세가 건강한 자존감과 행복의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