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벌초, 성묘할 때 '이것' 조심!

9월로 접어들며 날씨가 선선해지면 등산이나 하이킹 등 야외활동이 늘어난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벌초와 성묘를 위해 선산(先山)을 찾는 이들도 많아진다.

이럴 때 꼭 주의해야 할 병이 있다. 가을철 발열성 매개체 감염병들. 대표적으로 ‘쯔쯔가무시병’과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을 조심해야 한다.

쯔쯔가무시병은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열성 질환. 털진드기에 물린 후 10일 이내에 발열,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진드기에 물린 후 검은 딱지(가피)가 형성되는 특징이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국에서 연간 6천 명 내외의 환자가 발생하며, 올해 7월까지 전국에서 832명, 부산에서 1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보통 10~11월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등산, 캠핑, 텃밭 작업 등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서 많이 생긴다. 부산은 감염자 15명(93.8%)이 50대 이상에서 발생했다. 게다가 요즘 ‘맨발 걷기’가 유행하다 보니, 맨살에 진드기 물릴 가능성이 더 커졌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도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열성 질환의 하나다. 사람 사이 전파 가능성도 있다.

4~11월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데, 감염 2주 이내에 38℃ 이상의 고열과 근육통, 위장관 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난다. 올해 부산에서의 감염자는 없으나 누적 치명률이 18.7%(2013~2023년 전국 통계)로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을철 감염병 쯔쯔가무시, SFTS, 출혈열, 렙토스피라 등 주의해야

이외에도 쥐나 다람쥐 등 설치류(齧齒類) 배설물에 의해 감염되는 ‘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또한 주의해야 할 가을철 감염병이다.

이들 발열성 매개체 감염병의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진드기나 설치류에 물리지 않는 것. 이를 위해 ▲야외활동 전에는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복장 입기(밝은색 긴소매 옷, 모자, 목수건, 양말, 장갑 등) ▲농작업 시에는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기, 진드기 기피제 사용하기 등이 필요하다.

또 ▲야외활동 중에는 풀밭에 앉을 때 돗자리 사용하기, 풀 위에 옷 벗어놓지 않기, 풀밭에서 용변 보지 않기,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 다니지 않기, 기피제의 효능 지속시간을 고려해 주기적으로 사용하기 ▲야외활동 후에는 귀가 즉시 옷은 털어서 세탁하기, 샤워하면서 몸에 벌레 물린 상처 또는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확인하기, 의심 증상 발생 즉시 의료기관 방문해 진료받기 등도 있다.

부산시는 30일 “추석이 다가오는 가을철 벌초, 성묘, 텃밭 작업 등의 야외활동으로 진드기와 설치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만큼,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며 야외활동 후 발열, 오한 등 증상이 있거나 진드기나 설치류에 물린 자국이 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진료 받으라 권했다.

[그래픽=질병관리청, 부산시]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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