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데, 왜 골다공증을 두려워하는가?”

[송무호의 비건뉴스] 골다공증, 약 없이 치료하는 방법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골다공증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뼈가 부러지는 ‘골절’ 때문이다. 만약 골절이 생기면 노년의 생이 힘들어질 거라고 지레 겁을 먹고 있지만, 사실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골절은 그리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골절을 예측하는데 골밀도보다 더 중요한 요인은 나이다. 사실, 건강한 50~60대 여성에게 심각한 골절인 고관절 골절이 일어날 확률은 1000명당 연간 1명 이하로 매우 낮다. 전혀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80대가 되면 1000명당 연간 4~5명으로 증가한다 (아래 그래프) [1].

* 그래프 출처: M Sakuma et al. Journal of Bone and Mineral Metabolism 2014.

 

수술이 꼭 필요하고, 의학적으로 문제가 되는 고관절 골절이 일어나는 평균 나이는 약 80세다 [2]. (* 다행히 요즘은 수술 기법과 재료의 발달로 고관절 골절이라 하더라도 수술 후 2~3주면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따라서 50~60대 건강한 여성에게 골절 예방을 위한 약을 권하는 것은 한마디로 ‘과잉치료’(overtreatment)라 할 수 있다.

"50~60대 여성에 골다공증약 처방은 과잉치료"

실제로 골절이 일어나는 경우, 낮은 골밀도가 하나의 요소가 될 수는 있지만, 골밀도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는 낙상이다.

65세 이상 약 1만 명 여성의 골절을 10년간 관찰한 대규모 연구에서 골다공증 기준인 T-score -2.5 이하에 해당하는 사람은 고관절 골절 28%, 척추 골절 21%, 손목 골절 16% 그리고 모든 골절을 통틀어서 불과 15%만이 골다공증 기준에 부합했다. 즉, 골절 환자의 85%는 낙상 때문에 골절이 생긴 거지, 골밀도가 낮아서 골절이 생긴 게 아니다 [3].

따라서 노인성 골절을 피하기 위해서는 골다공증약을 먹는 것보다 낙상 예방이 훨씬 더 중요하다 [4].

낙상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이다. 낙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발레, 댄스, 요가 등 균형운동(balance activity)을 하는 게 좋다 [5].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고령자는 그렇지 않은 분에 비해 낙상 빈도가 37% 감소할 뿐만 아니라 혹시 낙상하더라도 골절 확률이 60% 감소한다 [6].

골절과 낙상, 예방할 비결은?

이런 운동을 함으로써 골절이 감소하는 이유는 균형 감각이 좋아져 잘 넘어지지 않고, 반사 능력이 향상되어 넘어지려 할 때 빨리 손을 뻗어 가까운 구조물을 잡아 넘어지지 않을 수도 있고, 넘어지더라도 근육 등 연부조직에 의한 적절한 충격 흡수로 뼈에 가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낙상 방지를 위해서는 집안에서 안 넘어지게 하는 환경 조성도 중요하다. 주방 및 욕실에 미끄럼방지 매트 사용, 거실이나 방바닥 전깃줄 정리하기, 밝은 실내조명, 낙상 방지 침대 사용, 외출 시 발에 잘 맞는 편안한 신발, 계단에 밝은색 테이프를 붙여 계단 높이 확실하게 표시, 시력 개선(백내장 수술, 안경 착용), 지팡이나 보행기 사용 등이다 [7].

골절 예방에 가장 좋은 것은 첫째,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고, 이것은 운동으로 이룰 수 있다. 운동은 골다공증약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골절 예방법이다. 약이 아니라 운동이다.

송무호 의학박사·정형외과 전문의

참고문헌
1. M Sakuma, N Endo, T Oinuma, et al. Incidence of osteoporotic fractures in Sado, Japan in 2010. Journal of Bone and Mineral Metabolism 2014;32:200-205.
2. E Hernlund, A Svedbom, M Ivergard, et al. Osteoporosis in the European Union: medical management, epidemiology and economic burden. Archives of Osteoporosis 2013;8:136.
3. KL Stone, DG Seeley, LY Lui, et al. BMD at multiple sites and risk of fracture of multiple types: long‐term results from the Study of Osteoporotic Fractures. Journal of bone and mineral research 2003;18(11):1947-1954.
4. TLN Järvinen, H Sievänen, KM Khan, et al. Shifting the focus in fracture prevention from osteoporosis to falls. BMJ 2008;336:124.
5. MM Madureira, L Takayama, AL Gallinaro, et al. Balance training program is highly effective in improving functional status and reducing the risk of falls in elderly women with osteoporosis. Osteoporosis International 2007;18:419-425.
6. F El-Khoury, B Cassou, MA Charles, P Dargent-Molina. The effect of fall prevention exercise programmes on fall induced injuries in community dwelling older adults: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sed controlled trials. BMJ 2013;347:f6234.
7. MK Karlsson, H Magnusson, T von Schewelov, et al. Prevention of falls in the elderly-a review. Osteoporos Int 2013;24:747-62.

    송무호 의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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