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 속 태풍?...부울경도 휴진 참여율 저조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고, 다른 빅5 병원들 의사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지만, 부울경은 큰 타격을 입지 않으리라 예상된다.
부울경 6개 의대 교수들 휴진율이 미미한 데다, 대한의사협회의 ‘18일 집단휴진’ 참여 독려에도 실제 참여율은 3~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부산대병원은 교수 278명 중 18명 내외가 휴진에 참여한다. 6% 정도다. 부산대병원은 “교수들 휴진 참여율이 높지 않아 진료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을 것”이라 했다. 게다가 동아대병원은 휴진계를 제출한 교수가 전체 170명 중 단 1명뿐. 인제대 부산백병원과 해운대백병원, 고신대복음병원도 다르지 않다.
일부 교수들 휴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교수들은 현재, 정상적으로 진료를 보고 있다. 평소와 다르지 않은, ‘평온한’(?) 모습. 반면, "빅5 병원 교수들과 의협 등의 휴진에 심정적 동조를 하는 교수들이 많은 만큼 당분간은 여론의 눈치를 보며 '조용한 휴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부산대병원 의대 교수협의회는 지난주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3백32명 가운데 65%가 휴진에 참여하겠다고 나왔다”고 했고, 동아대병원에서도 비슷했다. 경상국립대 의대교수회는 아예 휴진 여부를 교수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일반 병·의원 휴진 참여율도 높지 않다. 18일 현재, 휴진을 신고한 부산 의료기관은 전체 2661곳 중 87곳. 3.3% 정도. 경남에서도 집단휴진에 참여 의사를 밝힌 병·의원은 202곳이다. 전체 병·의원(1712개)의 10% 남짓. 울산은 구체적인 휴진율이 아직 집계되진 않았으나, 한 자릿수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자체 보건소, “오후 8시까지 비상근무”
이와 관련, 부울경 지자체들은 이미 지난 10일, “의료법에 따라 전체 병·의원에 휴진 신고 명령 등을 발령했다”고 했었다. 여기다 “만약 휴진 신고 명령을 위반하면 증거수집 등을 걸쳐 행정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라고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휴진이 확산할 사태에 대비, 부울경 보건소들은 18일부터 오후 8시까지 연장 진료를 시작했다. 부산의료원은 오후 7시까지 가동된다.
또 경남에선 대다수 보건소와 함께 마산의료원, 통영적십자병원 등이 일제히 오후 8시까지 연장 진료에 들어간다. 경남지역 약국 190개소도 시간을 연장해 심야까지 운영할 방침.
한편, 정부는 의료계 집단휴진에 대비해 진료가 가능한 병·의원들을 안내하고 있다. 129(보건복지콜센터)나 119(구급상황관리센터) 국민건강보험공단(1577-1000), 건강보험심사평가원(1644-2000) 콜센터를 통해서다.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