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남편에게 '이런' 애정 표현 바란다?
[채규만의 마음이야기]
우리나라 6~70년대에 유행한 '노~란 샤쓰 입은 사나이'라는 노래가 있다. 가사의 내용은 “노~란 샤쓰 입은 말 없는 그 사람이 어쩐지 나는 좋아”로 시작한다. 그러나 실제로 부부 상담해 보면 과묵하고 말없는 남편과 사는 아내들은 속이 새까맣게 타고 힘들어한다. 이전에는 말없는 사람이 믿음직스럽다는 편견이 있어서 이러한 노래가 유행했을 수 있지만, 현대는 표현력도 좋고, 특히 애정 표현을 잘해야 훌륭한 남편이다.
부부 상담을 하다 보면 아내가 남편에게 “당신이 그동안 나에게 무엇을 해 주었어!”라고 불평을 하면, 남편은 “그동안 돈 벌어 주고, 여행도 시켜 주었는데 뭐가 불만이야!”라면서 쏘아댄다. 이 경우 아내가 남편에게 바라는 것은 남편의 돈이 아니고 따뜻한 말의 표현과 애정 표현이었다. 결혼 18년 차 부부 역시 어느 날 아내가 갑자기 이대로는 더 이상 살 수 없다면서 이혼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 부부의 핵심적인 문제도 역시 남편은 생활에는 엄격하고 충실했지만, 애정 표현이나 감정 표현에는 무능한 점이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남편은 아내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방법에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아내가 남편에게 바라는 애정 표현 방법
▸남에 친절한 것 나에게 반만이라고 해 주어라.
아내의 남편에 대한 가장 큰 불만 중의 하나는 남편은 외부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요즘 더 예뻐지시네요”, “옷이 너무 예뻐요” 등 다른 여성들에게는 친절하고 표현도 잘하는데, 자신에게는 평생 단 한 번도 이러한 칭찬을 한 적이 없다면서 서운해 하고 한이 맺힌 부부들이 있다. 이 경우 아내들이 가장 불만스럽게 여기는 것은 아내 아닌 다른 여성에게는 표현도 잘하면서 유독 왜 아내이게만 쑥스러워서 애정 표현을 못 하겠다고 하는 남편의 태도이다. 그래서 아내들은 남들에게 표현하는 것 반만이라고 나에게 표현해 달라고 호소를 하는 것이다. 그렇다, 다른 여성에게는 관대라고 친절하고 애정 표현도 잘하면서, 가장 소중한 아내에게는 소홀히 하고 애정 표현도 못 한다면 이런 남편은 큰 문제가 있다. 이러한 남편은 내 아내, 내 가족에게 관대하고 친절하고 애정을 표현하는 남편으로 거듭나야 한다.
▸공감하면서 내 감정을 알아주고 지지해 주어라.
아내가 남편에게 불평하는 단골 메뉴는 남편의 공감 능력과 감정표현이다. 공감의 정의와 중요성은 이미 이전 칼럼에 다루었기에 여기에서는 생략한다. 여성이 남성에게 원하는 것은 아내의 감정을 반영해 주면서 지지해 주는 것이다. 아내가 집안 살림, 자녀 문제 때문에 힘들어 할 때, “당신 아이들이 말을 안들어서 많이 속상할 것 같아. 누가 뭐래도 나는 당신을 지지해”라는 표현은 아내에게 힘이 되고 기운을 얻도록 해 준다.
▸결혼 기념일, 생일 등을 잘 챙겨 주어라.
아내들은 남편에게 특별한 존재이고 소중한 존재임을 인정 받는 것에서 행복감을 누리는 경우가 많다. 즉 남편이 알아서 결혼 기념일이나 생일을 잘 챙겨 주면 아내는 결혼 생활이 힘들어도 새힘을 얻고 삶에 만족감을 느낀다. 반면에 이러한 특별한 날을 무심코 넘어가면 내면에 분노가 쌓일 수 있다. 결혼 기념이나 생일 날은 외식, 간단한 선물, 카드에 남편의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전달하면 아주 멋진 남편이 된다.
▸칭찬과 고마움을 자주 표현해 주어라.
많은 여성들은 자신의 노력과 성과에 대해 칭찬받고 인정받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오늘 정말 예쁘다", "당신 노력 덕분에 일이 잘 풀렸어" 등의 말을 통해 칭찬과 인정을 표현해라. 여성들은 자신이 하는 일들에 대해 감사의 표현을 듣고 싶어한다. "항상 나를 위해 애써줘서 고마워", "이렇게 신경 써줘서 정말 고마워" 같은 말은 큰 힘이 된다. "사랑해", "당신은 나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야"와 같은 직접적인 사랑의 표현은 아내들에게 큰 애정을 깊게 한다.
▸부부의 질적인 공유 시간을 가져라.
여성들은 남성이 자신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를 원한다. TV를 보는 것보다 함께 산책을 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등 질 높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휴일이나 일요일에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아내의 스트레스를 알아주고, 감정을 나누는 깊은 대화를 하면 아내는 남편에게 애정을 많이 느낀다.
▸ 작은 선물과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자주 가져라.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남편이 퇴근 길에 아내가 좋아하는 꽃이나 초콜릿을 선물하는 것은 아내에 큰 기쁨을 선사한다. 이 경우 아내는 퇴근하면서 남편이 자신을 생각하고 사랑해서 신경을 써 준다는 것에 감사하지 선물을 보고 기뻐하는 것은 아이다. 작은 메모나 카드, 특별한 저녁 식사 등은 아내에게 큰 의미를 가질 수 있게 한다.
▸가사 분담을 철저히 해주어라.
남편이 말로만, 또는 간단한 물질로만 애정을 표현하면, 아내의 입장에서는 “나는 매일 삶에 힘이 드는데 이 인간은 나를 입으로만 사랑하고 있네...”하면서 실망할 수 있다. 아내가 힘들어하는 가사를 잘 도와주어야 아내의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애정 표현이 된다. 남편이 설거지하기, 집안 청소하기, 쓰레기 버리기, 세탁하고 정돈하기 등을 자신의 일이라고 간주하면서 집안 일에 관심을 가지면 아내를 행복해 하고 남편을 더 존경하게 된다.
▸아내 부모님에 대해서도 잘 해 주어라.
아내는 시집와서 시집 식구들에게 잘하는데 남편은 아내의 식구들에게 소홀히 하면 많이 서운해 한다. 장인, 장모 생신 잘 챙기고, 가끔 외식도 해 드리고 전화도 해서 안부를 물어 드리면 아내는 많이 고마워 한다.
▸성적 목적이 아닌 신체적 접촉을 해 주어라.
자주 포옹하고 키스하거나 손을 잡고 걷거나 산책하고, 어깨를 감싸는 등의 스킨십은 여성들에게 따뜻함과 안전감을 준다. 연애 중에는 신체 접촉을 시도하는데 결혼하면 신체 접촉을 중단하는 남편은 아내를 순수이 사랑하기 보다는 전략적으로 아내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신체 접촉을 했다는 방증이 된다.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따뜻한 키스와 포옹은 아내에게 안정과 애정을 깊게 해 준다.
▸무거운 물건도 들어주고, 차 문도 닫아 주어라.
숙녀를 모시는 신사의 태도 중 하나는 차 문을 열고 닫아 주는 것이다. 아내는 남편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 아내를 소중히 모시고 차문도 열어주고 닫아 주는 신사의 모습을 보여 주어라. 아내에게 배려심있는 행동은 상대방에게 큰 감동을 준다.
▸유머와 가벼운 농담을 많이 하라.
부부는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유머 감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들은 유머 있는 남성을 매력적으로 느끼고 좋아한다. 여성들은 지나치게 꼼꼼하고 꼬장 꼬장한 남성들을 싫어한다. 관대하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농담도 하고 장난치는 남편을 좋아한다.
결론적으로 여성이 남성에게 바라는 애정 표현 방법은 주로 감정적인 지원, 신체적 접촉, 시간과 관심, 그리고 일상적인 도움과 배려심 있는 행동에 중점을 둔다. 남성이 이러한 애정 표현 방법을 실천한다면, 여성들은 더욱 만족스럽고 행복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