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9일 '의사총파업' 여부 결정...투표율 50% 넘어서
"이례적 투표율...최대 규모 단체행동 될 듯"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예고했던 '6월 큰 싸움'의 실시 여부가 오는 9일 결정될 전망이다. 의료계를 상대로 집단 휴진 등 강경 투쟁 여부를 묻는 가운데 투표 마감을 11시간 남기고 투표율이 50%를 넘어섰다.
의협은 4일부터 7일 자정까지 회원 12만9200명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이다. 7일 오후 12시40분 현재 6만5396명의 회원이 참여해 50.6%의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의협 측은 '정부의 의료농단, 교육농단을 저지하기 위한 의협의 강경한 투쟁을 지지하십니까' '의협이 6월 중 계획한 휴진을 포함한 단체 행동에 참여하시겠습니까' 등 2가지 질문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투표 결과를 알 수 없지만 의료계에선 찬성표가 압도적으로 많을 것으로 본다. 투표율이 이례적으로 높은 만큼 강경 투쟁에 찬성하는 회원들이 투표에 대거 참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의협은 총파업 투표 후 결과를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은 "6개월이 지나 투표 결과가 드러났는데, 당시 총파업 찬성률은 82.6%에 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남긴 바 있다.
투표 결과에 따라 의협은 오는 9일 오후 2시 전국의사대표자회의를 열고 교수, 봉직의, 개원의는 물론 전공의, 의대생과 함께 대정부 투쟁을 선포할 계획이다.
앞서 전날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역시 필수 진료과목을 제외한 전체 휴진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부터 휴진에 들어간다. 개원의 중심의 의협까지 집단 행동에 들어서면 환자 피해가 더 커질 전망이다.
의협의 투표 결과는 9일 오후 2시 의협회관에서 열리는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발표된다. 이를 바탕으로 이날 대표자회의는 의료계의 실제 파업 여부를 결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협 측은 "이번 대표자대회는 의료계 투쟁역사에서 교수, 봉직의, 개원의 등 모든 직역이 한뜻으로 행동하기로 결정하고 결행하는 최대 규모의 단체행동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스스로 일으킨 의료 농단, 교육 농단을 즉시 중단하고 의협과 함께 우리나라 의료를 정상화 시킬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