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구강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

[김현정의 입속 탐험]

구강건강은 말하기, 웃기, 냄새 맡기, 맛보기, 만지기, 씹기, 삼키기, 그리고 표정으로 다양한 감정을 전달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전신건강과 자존감, 자신감,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보내려면 한 살이라도 젊은 나이에 건강한 구강관리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나이가 들면 치아가 마모돼 부서지기 쉽고, 치아를 지탱하는 치주조직도 약해져 잇몸이 뒤로 물러나 치아가 길어 보입니다. 더구나, 얇아진 구강점막은 칫솔질 중에 다칠 수 있고, 손상 후에 치유도 늦어집니다. 따라서, 구강점막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선 충분한 수분 섭취도 필수입니다. 건강한 성인은 하루에 큰 생수병 하나 분량인 1,000mL 정도의 침이 분비 되지만 노인은 나이가 들수록 침 분비가 감소해 작은 생수병 하나 600mL 정도 분비됩니다.

침이 줄어들면, 구강 청결 기능이 급속히 감소됩니다. 65세 이상 노인들 대상으로 다채널 구강세정기를 사용한 후 확인해보니 물이 탁하고 음식물 찌꺼기들이 보였습니다.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노인 인구의 약 30%가 고혈압, 당뇨병, 우울증과 같은 만성 질환 관리를 위해 다양한 약물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한국 노인들은 하루에 평균적으로 5.3개의 약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일부 약물은 침 분비를 감소시켜 구강건조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침 분비가 감소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입이 마르다고 느끼지는 않습니다. 구강건조증(xerostomia)은 주관적으로 입이 마르다고 느끼는 것이며, 입마름(dry mouth)은 침 분비가 정상의 50% 이상 감소해 혀가 바짝 말랐을 때를 말합니다.

이런 구강병을 예방하기 위한 구강관리의 일차적 목적은 플라그 제거입니다. 하지만 노인은 구강청결기능이 약해져 바이오필름인 설태가 잘 생기기 때문에 칫솔질 후 설태 관리도 필수입니다. 구강점막도 외부 자극에 취약해 칫솔질 후에는 200mL 이상 물로 잘 헹구어야 합니다. 양치한 물에는 구강 내 세균, 음식물 찌꺼기, 치약의 화학성분 등 폐포에 해로운 것들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평소에 사레가 잘 들고, 폐렴이 자주 생기는 노인은 입안을 헹굴 때 양칫물이 폐로 넘어가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노인들이 변화된 구강상황에 맞게 구강관리를 제대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십견 등으로 어깨에 통증이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깨를 들지 말고 팔에 힘을 뺀 후 양치질을 해주세요. 칫솔머리가 큰 칫솔이 잘 닦일 것 같지만, 칫솔머리가 검지 첫째 마디 길이인 칫솔을 선택합니다. 칫솔모는 가늘면 가늘수록 좋습니다. 칫솔을 연필 잡듯이 하여 엄지 손가락을 칫솔목과 손잡이 중간 정도로, 칫솔의 옆면에 놓이게 합니다.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쪽 방향으로, 윗니는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수직운동으로 쓸듯이 닦아냅니다. 칫솔모를 잇몸 속까지 밀어 넣고, 칫솔질의 부작용은 치아마모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연약한 잇몸과 잇몸 속 치경에 붙어있는 플라그를 살짝살짝 좌우로 흔들어 닦아주세요. 앞니는 칫솔을 세워 닦아 줘야 하며, 칫솔질 마지막엔 씹는 면도 치아면을 따라 문질러 줘야 합니다.

나이가 들면 치아가 빠집니다. 틀니를 사용하고 있다면 틀니는 빼고 남은 치아와 구강점막을 관리해야 합니다. 남아있는 ‘기능하는 치아’의 개수에 따라 아래와 같이 치약 사용량이 달라져야 합니다.

습관적으로 이쑤시개를 사용하시는 노인들이 많습니다. 치아 사이가 좁은데 이쑤시개를 사용하면, 치아 사이가 벌어질 수 있고, 음식물이 낄 공간을 마련해 잇몸 염증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치실은 칫솔질과는 다르게 연마제가 들어있는 치약을 사용하지 않고 치아에 붙어있는 플라그만 부드러운 실로 물리적으로 제거하므로, 치아를 마모시키지 않습니다. 노인에서 흔한 치주질환! 칫솔질과 치실을 함께 사용해 적극적으로 예방합시다.

오늘은 노인들의 구강관리에 대해 챗GPT에게 질문했습니다.

멋진 대답입니다. 건강의 시작은 영양입니다.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평소에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00세 장수시대! 평소 구강건강을 유지하고 구강병을 예방하기 위해 1년에 한 번 이상 치과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플라그에 칼슘이 침착돼 있는 치석은 칫솔질로는 제거하기 어렵습니다. 딱딱해진 치석을 1년에 한 번 전문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참고문헌

Caoimhin Mac Giolla Phadraig C MG et al. The complexity of tooth brushing among older adults with intellectual disabilities: Findings from a nationally representative survey. Disability and Health Journal 2020;13(4):1-6.

    김현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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