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 “폐섬유증 치료제 ‘BBT-877’, 심질환 적용 가능성 확인”
국제학술지에 대동맥판막 협착증 관련 비임상 데이터 공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BBT-877’의 심장 판막 질환 적응증 추가를 위한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1일 이 회사에 따르면 BBT-877은 ‘대동맥판막 협착증’이 나타난 쥐의 석회화를 72% 억제했고 판막 조직의 섬유화는 약 80%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과 대동맥판막의 형태가 매우 유사한 토끼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12주간 투약 뒤 판막의 석회화와 섬유화를 정상 수준으로 억제했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심장에서 몸으로 혈류를 내보낼 때 대동맥판막 부위가 좁아져 발생하는 병이다. 판막의 석회화로 인한 조직 섬유화가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인구 고령화에 따라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에 따르면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는 2019년 약 1만5000명에서 2022년 2만1000명으로 늘었다.
현재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인공판막 치환술 외에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오토택신 저해제 BBT-877가 항섬유화 효과를 통해 대동맥판막의 석회화를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약물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 이정규 대표는 “신약 개발이 절실한 질환에 대한 의미 있는 비임상 연구 결과를 확보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국내외 연구진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적절한 시기에 임상 개발 및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BBT-877의 이번 비임상 데이터는 국제학술지 《바이오메드센트럴 메디신(BMC Medic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