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건부] “점은 아닌데”...귀 옆에 작은 구멍, 뭘까?

일종의 선천성 기형인 '이루공'...귀 만들어질 때 귓바퀴 융합에 이상 있으면 구멍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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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바퀴에 있는 작은 구멍의 정체는 '이루공'으로 일종의 선천성 기형이다. [사진=홍콩 The Specialists Surgery and Endoscopy Centre 캡처]
귓바퀴에 작은 구멍이 파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상처가 나거나 귀를 뚫은 것도 아닌데 점처럼 보이는 구멍이 있는 것입니다.

구멍의 정체는 ‘이루공’입니다. ‘선천성 이루공’ 또는 ‘전이개 누공’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루공은 일종의 선천성 기형으로 태아 시기에 귀가 만들어질 때 귓바퀴 융합에 이상이 있으면 작은 틈새인 구멍이 만들어집니다.

이루공은 유전되는 경우가 많아 부모가 이루공이 있으면 자식도 있을 확률이 큽니다. 주로 오른쪽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쪽 귀 모두 나타나기도 합니다. 귓바퀴에 보통 발생하지만 드물게 아래턱, 눈, 목 주변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루공의 구체적인 모양과 크기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국내에선 100명 중 약 2~3명이 이루공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이루공은 평소 염증이나 고름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간혹 구멍 속으로 오염물질이 들어가면 염증이 생기고 분비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구멍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며 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분비물을 임의로 짜는 등 계속 자극을 주면 증상은 더욱 악화합니다. 고름으로 인해 주위가 부풀어오르면 피부를 절개해 고름을 제거해야 합니다.

이루공이 감염되는 경우는 세균이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안 씻은 손으로 귀를 비롯해 이루공을 만지면 세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대로 소독하지 않은 헤드폰, 세척하지 않은 베개 등을 사용해도 감염 위험이 큽니다. 오염된 물이 이루공에 들어가도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청결하지 않은 물건이 이루공에 닿지 않게 하고, 손으로 만지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이루공은 수술을 통해 없앨 수 있지만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진 않습니다. 외관상 거슬리지 않고 생활에 불편함이 없다면 그대로 둬도 살아가는 데 지장이 없습니다.

단, 잦은 감염과 통증이 나타난다면 절제술을 고려하는 게 좋습니다. 염증이 반복되면 주변 조직과 유착돼 수술 범위가 커집니다. 수술 상처나 수술 후 재발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이비인후과에서 수술 필요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근본적으로 이루공을 없애려면 이루공이 연결된 곳과 피부 속 주머니를 없애는 등의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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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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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4-01-24 08:12:09

      아하 그런거군요.처음 알았습니다.귀걸이 하려다 잘못 파인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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