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시현 은평성모병원장, 'C형 간염 예방' 공로 국무총리표창

"C형 간염, 국내 간암 원인 10%...국가검진 항목 제외로 인식 낮아"

11월 30일 질병관리청 '2023년 감염병 관리 컨퍼런스'에서 감염병 관리 유공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한 배시현 은평성모병원장(오른쪽)과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기념사진을 촬영 중이다. [사진=은평성모병원]
배시현 은평성모병원장(소화기내과)이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11월까지 대한간학회 이사장직을 수행하며 국내 C형 간염 예방 정책과 관련 활동에 기여한 공로다.

은평성모병원에 따르면, 배 원장은 지난달 30일 질병관리청이 주최한 '2023년 감염병 관리 컨퍼런스'에서 감염병 관리 유공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배시현 병원장은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되는 C형 간염은 아직 예방 백신은 없으나, 2~3달 정도의 경구약 복용만으로도 97% 이상 완치할 수 있다"면서 "모든 국민들의 간 건강을 위해 평생 한 번은 반드시 C형 간염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국가검진 항목이 반드시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간학회는 국민들의 질병 부담을 줄이기 위해 C형 간염의 조기 진단과 치료를 위한 정책 제안과 다양한 인식개선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또한, '한국인의 간질환 백서' 발간과 개정을 통해 국내 C형 간염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선별검사 대상을 확대하자는 제안을 지속적으로 전달 중이다. 최근에는 환자 부담 비용이 큰 C형 간염 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 범위 확대를 협의해 급여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환자의 폭을 넓히기도 했다.

배 원장이 이사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학회는 질병관리청과는 '제1차 바이러스 간염 관리 기본계획'을 공동 수립하고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와는 '2030 Goodbye(굿바이) C형 간염' 운동을 전개했다.

C형 간염, 만성화율 80% 달해...국가검진 등 조기 진단-치료 노력 확대해야

C형 간염은 급성과 만성 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세계적으론 5800만 명, 연간 150만 명의 감염자가 발생한다. C형 간염으로 인한 간질환 사망자 역시 연간 29만 명에 달한다. 국내에선 2019년 기준 누적 38만 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간암 발생 원인의 10%가량을 차지한다.

그렇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C형 간염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은 저조한 상황이다. 국가검진 항목에 포함된 B형 간염은 상대적으로 널리 알려졌으나, 질환 위험도에서 C형 간염보다 낮은 수준이다. B형 간염 만성화율은 10% 수준이지만, C형 간염은 만성화율이 70~80%에 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한간학회는 C형 간염에 대한 인식 확산과 조기진단-치료 체계 구축을 위해 보건 당국을 상대로 국가검진 항목 추가의 필요성을 10여 년 동안 꾸준히 제기해 왔다. 이와 관련해, 학회는 올해 가을 아시아·태평양간학회와의 바이러스 간염 컨퍼런스에서 질병관리청과 함께 국가검진을 통한 C형 간염 예방과 퇴치 시나리오를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40∼65세 인구를 대상으로 △평생 1회에 한해 국가검진에서 C형 간염 선별검사를 △5년 동안 한시적으로만 도입하면 늦어도 2034년에는 C형 간염 퇴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인구 10만 명당 5명 이하의 발생률, 10만 명당 2명 이하의 사망률이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C형 간염 퇴치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 원장은 "C형 간염이 국가검진 항목에서 제외돼 있어 대부분의 환자들이 감염 여부를 모르는 경우가 많고 예방과 치료에 대한 사회적 인식 또한 낮다"면서 "WHO 역시 2030년 C형 간염 퇴치 목표를 제시하며 각국의 적극적인 노력을 요구하는 만큼, C형 간염 퇴치를 위해 무엇보다 빠르게 선별검사를 도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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