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고 화끈거려' 방사선치료 가슴통증...원인은?

방사선 식도염, 치료 끝나고 2~3주 뒤면 대부분 호전

방사선치료는 암치료에 흔히 활용되며 X선, 감마선, 양성자선 등 고 에너지를 활용해 암세포를 죽이거나 종양의 크기를 축소시키는 수술을 말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방사선치료는 암 치료에 흔히 활용되며 X선, 감마선, 양성자선 등 고에너지를 활용해 암세포를 죽이거나 종양 크기를 축소는 수술을 말한다. 방사선 치료 환자는 2019년 기준 8만7460명으로 2010년 4만9593명과 비교해 10년 새 76% 증가했다.

이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암종은 2019년 △유방암(2만2499명, 26.1%) △폐암(1만3910명, 16.1%) △전립선암(5686명, 6.6%)순으로 높았으며 수술 받은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20% 가량 많았다.

방사선 치료를 받는 암 환자는 치료 중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폐암, 식도암, 흉선암 등 흉부에 생긴 암으로 치료 중인 환자에게서 쉽게 관찰된다. 가슴 통증이 생기면 환자 뿐만 아니라 담당 의료진도 당황한다. 가슴 통증은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공문규 교수는 "방사선 치료 중 생기는 가슴 통증의 대부분은 식도염에서 기인하는데, 강한 방사선에 식도벽에 손상이 생기며 염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식도는 위에서 아래로 흉부를 관통하면서 깊숙한 곳에 있다 보니 흉부에 있는 암을 치료하다 보면 방사선에 식도가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방사선 식도염은 방사선 치료를 시작한 뒤 2~3주 정도가 지나면 발생한다. 가슴 답답함, 화끈거림, 조이는 느낌 등 다양한 증상으로 시작해 심한 가슴 통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가슴이 조이는 느낌이나 흉부 통증 때문에 심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오인해 불필요한 검사를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공 교수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병이지만, 방사선 식도염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방사선 치료가 끝나고 2~3주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 호전된다"며 "증상이 심할 경우, 제산제나 위산억제제 등을 투여하고 에 따라 진통제를 처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염증을 억제하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처방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여러 연구 결과들에서 스테로이드 투여는 염증 완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울러 암이 식도와 매우 근접해 식도벽 손상이 심한 경우, 10명 중 2~3명꼴로 식도가 좁아지는 후유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럴 경우 내시경을 통해 좁아진 식도를 넓히는 시술을 진행해야 한다.

공 교수는 "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 가슴 통증이 생겨도 너무 겁먹을 필요 없다"며 "방사선 치료로 인한 식도염은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는 질환이니, 불필요한 검사를 시행하지 말고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적절한 약을 복용하면 큰 후유증 없이 회복되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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