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뒤끝 작렬...회복 후에도 고혈압 발생 ‘쑥’(연구)
입원 환자 20%에서 발병
이전에 혈압 문제가 없던 사람이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면 고혈압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코로나19는 독감보다 고혈압 위험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대 연구팀은 코로나 환자 4만5000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했다. 이중 2만8500명은 고혈압 병력이 없었다. 대상자들은 2020년 3월부터 2022년 8월 사이에 코로나에 걸렸다. 이들은 초기 진단 이후 3~9개월 후에 후속 검사를 받았다.
이전에 혈압 문제가 없었던 코로나 입원 환자 5562명 중 1500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이중 21%가 지속적으로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전에 혈압 문제가 없었던 입원하지 않은 코로나 환자 2만3000명 중 5500명 이상을 추적 조사한 결과, 약 11%에서 고혈압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이 자료를 독감 환자 1만4000명의 데이터와 비교했다. 대상자들은 연구 기간 동안 코로나에 감염된 적이 없었고, 1만1500명은 고혈압 병력이 없었다.
독감으로 입원한 환자 600명 중 150명이 추적 검사를 받았고, 이중 약 16%가 지속적인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하지 않은 독감 환자 1만1000명 중 2400명이 추적 검사를 받았고 이중 약 4%에게서 고혈압이 발생했다.
지속적인 고혈압은 노인, 남성, 만성 신장(콩팥) 및 관상 동맥 질환,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포함한 다른 기존 질환이 있는 환자들 사이에서 더 흔했다. 연구팀의 팀 두옹 박사(영상의학과)는 ‘헬스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환자의 지속적인 고혈압 발병률은 비정상적으로 높으며 독감 환자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두옹 박사는 “아직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며 “코로나바이러스가 혈압의 특정 조절 장애와 함께 심장 건강의 전반적인 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코로나에 걸렸을 때 심리적 고통과 활동 수준 급락, 잘못된 식단, 신장 손상, 호흡기 문제 및 광범위한 염증 발생이 혈압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UCSD)의 감염병 및 세계공중보건 책임자인 데이비 스미스 박사는 “고혈압은 이미 전 세계 사망자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다”며 “코로나에서 회복된 후 고혈압과 당뇨병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발견하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Incidence of New-Onset Hypertension Post–COVID-19: Comparison With Influenza)는 ‘고혈압(Hypertension)’ 저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