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병원들도 오늘부터 파업 돌입
부산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이번 파업의 중심무대...정규직 전환 문제가 관건
부울경 20여개 대형병원들도 13일 오전 7시부터 실제 파업에 돌입했다. 고질적인 인력부족 해소, 불법의료 근절,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부울경 파업의 주요 빌미가 된 부산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은 이에 반발해 입원환자 퇴원조치와 와래진료 축소 등 강경 대응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보건의료노조측은 이날 “일부 병원에서 교섭은 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환자를 내보내고 수술을 취소하는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대화를 하려고조차 않아 파업은 그대로 진행한다"고 했다.
현재 부울경에서 전면 파업에 들어갔거나, 파업에 부분 합류한 병원은 모두 20여곳.
부산은 부산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일신기독병원 부산성모병원 부산의료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대남병원 부산보훈병원 부산적십자기관, 남부혈액검사센터 등이다.
또 경남과 울산은 양산부산대병원 경상국립대병원 창원경상대병원 마산의료원 거창적십자병원 통영적십자병원 경남혈액원 대우병원 울산병원 진주한일병원 등.
비록 응급실을 비롯해 중환자실, 신생아실, 분만실, 수술실 등 필수부문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지만, 나머지 입원 및 외래파트 공백이 커진 상황에서 이를 메우기 위해 비응급 및 경증 환자들 진료까지 대부분 늦어지거나 취소됐다.
특히 부울경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부산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은 이번 파업의 중심 무대가 돼 있다. 전국에서도 가장 여파가 크다.
당장, 이번 파업에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가 모두 동참한다. 두 병원을 합하면 5천명에 육박한다. 의사들 빼놓고는 거의 다 동참하는 셈이다.
두 병원은 이에 입원환자를 강제 퇴원시키고, 외래 진료를 축소하는 강경책을 내놨다. 이에 두 병원 일대는 최근 며칠간 보호자들이 찾아와 퇴원 수속을 하느라 큰 혼란이 빚어졌다. 있을 수 없는, 초유의 사태에 가깝다.
부산대병원 노조는 이날 “부산대병원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를 오랫동안 방치해왔다”면서 “현 정성운 부산대병원장은 병원장 직무대행을 할 때부터 이 문제에 해결 의지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실제 전국 13개 국립대병원들 중 부산대병원만 정규직 전환이 안 돼 있다. 그러면서 부산대병원은 노조와의 갈등이 그동안 계속 고조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병원 노조는 또 “전국 파업이 종료되더라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우린 파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 했다. 파업 장기화 가능성을 내비친 것. 시민들 불안도 따라 커지는 국면이다.
한편, 정부와 여당은 “단호한 대응”(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을 외치며 “비상대책을 마련하겠다”지만, 아직 뾰족한 해결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