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주요 병원 13일부터 파업...역대 최대 규모

양산부산대병원은 "12일까지 입원환자 전체 퇴원, 외래진료 축소"

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13일부터 역대 최대의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 울산 경남 등 부울경 보건의료노조도 이때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부산 의료노조는 11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조합원 89.9% 찬성률로 가결돼 13일 오전 7시부터 부산대병원 등 17개 사업장에서 필수 의료인력을 제외한 조합원 8천여 명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부산대병원, 부산의료원 등 부산권 주요 병원들이 두루 망라돼 있다.

[사진=부산대병원]
이들은 간호사 수 확대와 불법 의료 근절, 부산대병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며
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경남 의료노조도 13일 서울 집회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고, 울산 의료노조는 일단 간부급들만 파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태도를 결정했다.

이에 일부 대학병원은 입원환자를 퇴원 조치하는 등 이틀 앞으로 다가온 총파업에 대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양산부산대병원은 10일, 병원장 명의로 공고를 내고 입원환자 전원 퇴원, 외래진료 축소에 나섰다. “병동의 간호사가 모두 파업에 참여함에 따라 정상적인 진료가 불가능해 의료사고의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를 댔다.

[사진=양산부산대병원]
그러면서 "우리 병원에서는 정상적 진료활동의 파행에 따른 환자분들의 안전과 생명 유지를 위해 12일까지 전체 입원환자의 퇴원을 시행할 것”이라며 ”일부 외래진료도 축소될 것"이라 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병원에서 근무하는 60여 개 직종, 필수의료 인력을 제외한 4만여 명의 조합원이 오는 13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했다.

의사를 빼고, 간호사 약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물리치료사는 물론 행정직인 영양사 조리사 청소노동자 등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직종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127개 지부 145개 사업장 6만4257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왔다. 그 결과, 83.07%가 투표해 91.63%가 파업에 찬성했다.

투표에 참여한 지부와 사업장 수는 보건의료노조 역사상 최대규모. 이미 지난달 27일부터 쟁의조정을 신청한 조합원도 6만여 명에 이른다. 2004년 파업했던 1만여 명보다 5배 많다.

의료노조는 그러면서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업무를 하는 필수인력은 제외한다”고 했다. 실제로는 약 4만5000명이 총파업에 참여하는 셈이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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