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젊게 하는 일상의 생활습관·음식은?
현재 검증된 치매 예방법... “몸을 자주 움직이세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치매의 주원인인 알츠하이머 진행을 늦추는 최초의 치료제 ‘레켐비(Leqembi)’를 6일(현지 시각) 정식 승인했다. 레켐비는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정맥 주사를 투여, 뇌에 쌓여가는 비정상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를 크게 줄여 기억력과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춘다.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했다.
레켐비는 179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5개월 정도의 증상 완화 효과가 확인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뇌부종·뇌출혈 등의 부작용이 있었고, 2명은 숨지기도 했다. FDA는 치매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위험에 비해 환자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크다면서 승인했다. 가격은 1년 동안 2만 6500달러(약 3500만 원)이나 든다. 한국도 지난달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레켐비 시판 허가 승인 신청서가 제출돼 있다.
◆ 치매 예방법은 없을까?... 혈관성, 알코올성 치매는 막을 수 있다.
가족에게도 고통을 주는 치매는 종류가 많다. 가장 많은 것이 알츠하이머 치매이고 혈관성 치매, 알코올성 치매가 뒤를 잇고 있다. 혈관성, 알코올성 치매는 혈관 질환, 과음으로 인해 생기기 때문에 생활 습관을 잘 관리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혈관성 치매는 대부분 뇌졸중을 앓았던 사람에게 발생한다. 뇌의 혈관이 막히는 뇌졸중으로 인해 뇌가 손상을 입어 인지 기능 저하 등 치매 증상이 나타난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을 조절하고 담배와 술을 끊는 것이 중요하다.
◆ 현재 검증된 치매 예방법... “몸을 자주 움직이세요”
1) 몸을 활발하게 움직이면 뇌를 젊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세계 각국의 보건 당국, 우리나라 질병관리청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운동은 ‘뇌유래 신경성장 인자(BDNF)’ 단백질을 늘려 뇌의 신경세포가 활성화되는 데 기여하고 뇌의 염증을 막는다. 걷기 등 유산소운동과 아령 등 근력 운동이 도움이 되지만 몸을 꾸준히 움직이는 게 최선이다. 편하다고 장시간 앉거나 누워 있으면 육체 건강 뿐만 아니라 인지 기능도 퇴화한다.
2) 우울감, 청력 감소에 빠르게 대처하는 게 치매 예방에 좋다. 사람과의 교류가 줄어 고립감이 깊어지면 우울감이 생기고 우울증으로 악화, 인지 기능에 좋지 않다. 가까운 몇 명의 친구와 자주 만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나이 들면 청력이 떨어지면서 뇌의 활성화에 지장을 초래한다. 잘 안들리면 번거롭더라도 보청기를 사용해야 한다.
3) 뇌의 염증을 막고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돕는 음식들을 자주 먹는 게 좋다. 생선, 과일, 채소, 견과류, 올리브오일 등이다. 뇌의 혈관 뿐만 아니라 온몸의 혈관 건강에 기여한다. 특히 등푸른 생선(고등어, 꽁치, 참치, 삼치 등)은 불포화지방산-오메가3 성분인 EPA가 피의 흐름을 좋게 하고 DHA는 뇌와 신경 조직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4)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기억력 유지를 돕는 일기, 새로운 공부 등이 좋다. 심한 스트레스는 뇌 혈관에 나쁘다. 스트레스를 피할 수는 없지만 관리를 할 수는 있다. 명상 등 몸을 이완시키고 숙면을 유도하는 방법이 좋다. 하루에 했던 일을 더듬는 일기는 기억력 증진, 인지 기능에 도움이 된다. 외국어 등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는 것도 인지 기능에 매우 좋은 영향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