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알레르기 비염, 원인과 예방법

[메디체크 헬스업]

알레르기 비염은 어떤 물질에 대하여 코의 속살이 과민 반응을 일으켜 발작적이고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코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평소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을 하며, 창문을 열고 환기하기가 매우 어려운 43세 남자 환자는 만성 비염이 호전되지않자, 병원을 찾았다. 또 다른 27세 여자 환자는 원룸에 혼자 살면서, 콧물, 재채기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전자는 집먼지진드기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되었고, 후자는 애완동물 분비물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되었다.

알레르기 비염은 어떤 물질에 대하여 코의 속살이 과민 반응을 일으켜 발작적이고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코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특히 봄철과 가을철에 고통이 심하지만 환기를 안하는 겨울에도 발생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은 크게 호흡기를 통한 흡입성과 비흡입성 2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우리가 숨 쉴 때, 흡입되어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물질을 흡입성 알레르겐이라 한다. 흡입성 알레르겐은 실내에 존재하는 것도 있고 실외에 존재하는 것도 있으며, 일 년 내내 공기 중에 존재하는 것도 있고 특정 계절에만 공기 중에 존재하는 것도 있다.

이 중에서 일 년 내내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는 집먼지진드기, 실내에서 기르는 동물의 비듬, 바퀴벌레 분비물 등이 있다. 집먼지진드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집먼지진드기는 거미류에 속하는 작은 벌레로, 주로 습기가 많고 따뜻한 곳에 서식한다. 우리나라 아파트 실내는 겨울에도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집먼지진드기는 사람 몸에서 떨어져 나온 비듬을 먹고 살기 때문에, 주로 침구, 거실의 천 소파, 카펫 같은 곳에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집먼지진드기를 예방하기위해, 집안의 습도를 50% 이하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카펫이나 천 소파는 가능한 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침구는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겐이 통과하지 못하도록 특수 제작된 천으로 만든 커버를 사용하여 침대 매트리스나 침구, 베개를 덮는 것이 좋다. 이불은 일주일에 한 번씩 60℃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잘 말린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실내 청소시, 특수한 필터인 헤파필터가 장착된 청소기를 쓰거나 물걸레로 닦는 것이 좋다.

요즘은 반려동물의 비듬으로 알레르기비염 환자가 급증 추세인데, 개와 고양이 같은 동물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비듬은 아주 작은 입자로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코를 통해 폐로 유입되어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한다. 가장 좋은 치료는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다. 바퀴벌레 분비물 또한 심한 기관지 천식을 일으킬 수 있는 알레르겐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실외에 존재하는 흡입성 알레르겐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꽃가루가 있다. 이는 특히 봄과 가을에 심한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유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초봄에 주로 오리나무, 참나무, 자작나무, 느릅나무, 측백나무, 소나무, 개암나무, 버드나무 등의 나무 꽃가루가 날리는데, 이것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요한 알레르겐이다.

늦은 봄이나 초여름에는 각종 잔디, 목초의 꽃가루가 원인이고, 가을철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꽃가루는 돼지풀, 쑥과 같은 잡초가 원인이다. 꽃가루가 많이 날아다니는 계절에는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 머무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루 중에서도 주로 오전에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가능하면 오전 활동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진단하는 방법은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환자에 대한 철저한 문진이 필수이며, 추가적인 항원 검사등을 시행할수 있다.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의 3가지 특징적인 증상과 비강내시경 소견이 알레르기성 비염 진단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 혈액을 채취해 총 IgE나 특정항원의 IgE를 보는 검사, 코점액을 면봉으로 도말한 세포검사, 항원추출물을 피부에 주입하는 피부반응검사 등을 시행해 알레르기성 비염을 진단할 수 있다.

치료법으로는 크게 회피 요법과 약물 요법, 면역 요법, 수술 등이 있다.회피 요법은 가장 중요하고 최선의 치료법으로 원인이 되는 물질을 찾아 그 물질을 피하는 방법이다. 약물 요법은 증상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을 말하는데, 주로 항히스타민제, 류코티레인 길항제, 스테로이드제 등이 사용된다. 항히스타민제 알약과 항히스타민 코 분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히스타민은 알레르기 반응의 가장 중요한 매개체 중 하나인데,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동안 히스타민이 분비되어 코 가려움, 재채기, 수양성 콧물을 포함하는 여러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이런 증상에는 항히스타민 제제가 유용하다. 그러나 항히스타민 제제는 코막힘에 효과가 없다.

류코트리엔 길항제는 알레르기반응의 또 다른 매개체인 류코트리엔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스테로이드 코 분무기는 코에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매개체들의 작용을 억제한다. 따라서 코 가려움, 재채기, 콧물, 코막힘과 같은 알레르기 비염의 모든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이 약물은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약제다.

면역 요법은 해당하는 항원에 대한 면역 능력을 올려 주어 증상의 호전을 시도하는 탈감작 요법이지만, 3~5년의 시간이 소요되고 그 효과 또한 불확실한 경우가 많아 흔히 시도되지는 않는다.마지막으로 수술적인 치료는 약물 요법으로 해결되지 않는 비폐색 증상이 있을 때나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면적을 감소시키기 위해 시행된다.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 공해나 먼지가 많은 환경은 가급적 피하고, 수시로 환기하여 실내 공간을 청정하게 유지한다. 봄철 황사에 외출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 실내에 들어오기 전에 먼지를 제거한다. 차가운 얼음이나 음료수는 비강 내 빈혈 상태를 초래하여 비염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피해야 하며, 정신적인 피로와 육체적인 과로는 면역력을 떨어뜨려 몸의 기능을 저하시키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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