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 저체중, 당뇨병 위험 40%까지 높여 (연구)
‘우량아 튼튼’ 속설 입증?... 1kg 더 가벼우면 당뇨병 3.3년 더 일찍 걸려
신생아의 체중이 평균보다 1kg 더 무거우면 제2형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약 40% 낮아지고, 평균보다 1kg 더 가벼우면 약 3.3년 더 일찍 제2형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스테노당뇨병센터와 스웨덴 룬드대 공동 연구팀은 1939~1971년 출생한 사람 중 신생아 체중 기록이 있는 30~60세 성인 4590명의 데이터(1999~2001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평균 19년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 참가자 가운데 492명이 제2형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국내 신생아 평균 체중은 남자 아이가 3.3kg, 여자 아이가 3.2kg이다. 일반적으로 태어날 때의 몸무게가 4kg이 넘으면 우량아로 여긴다. 다른 나라 신생아 평균 체중은 영국 3.3kg, 미국 3.17kg, 덴마크 3.4kg 등이다.
연구의 제1저자인 덴마크 스테노당뇨병센터 라스무스 위백 박사는 “출생 시 체중이 3kg 미만인 어린이는 당뇨병 및 고혈압 등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았다”고 말했다. 이들 어린이는 훗날 세 가지 이상의 병으로 고생할 확률이 3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2당뇨병에 걸릴 위험은 저체중으로 태어난 사람이 평균보다 더 높은 체중으로 태어난 사람에 비해 훨씬 더 높았다.
연구팀에 의하면 저체중아 출생의 영향은 유전 및 비만과는 별도로 나타난다. 저체중아는 체질량지수(BMI)가 높아지더라도 제2형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따라서 저체중 출생은 당뇨병 가족력과 마찬가지로 제2형당뇨병의 중요한 선별 기준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다만 저체중아 또는 제2형당뇨병의 유전적 위험이 높은 사람이 평생 동안 정상적인 BMI를 유지할 수 있다면 실제 제2형당뇨병에 걸릴 위험은 특별히 높지 않을 수도 있다.
제2형당뇨병에 걸리면 목이 마르고 소변을 자주 보고, 배가 고프고, 피로하고, 궤양이 잘 낫지 않고 각종 감염에 취약하고 시야가 흐릿해지는 등 증상을 나타낸다. 이 연구 결과(Birthweight is associated with clinical characteristics in people with recently diagnosed type 2 diabetes)는 국제학술지 《당뇨병학(Diabetologia)》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