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리듬 되찾았더니 치매 위험 ‘뚝’ ↓

절제술 받으면 약물치료 받는 경우보다 인지장애 위험 36% 감소

심방세동 카테터 절제술을 받은 사람들이 약물치료만 받은 사람들에 비해 인지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36% 낮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심장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뛰는 심방세동 환자가 카테터 절제술을 받으면 심장을 정상 리듬으로 되돌릴 뿐 아니라 정신적 쇠퇴와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2일~27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릴 미국 신경과학회(AAN) 연례회의에서 발표될 매사추세츠대 챈 의대(UMass Chan)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심방세동 카테터 절제술을 받은 사람들이 약물치료만 받은 사람들에 비해 인지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36%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UMass Chan의 바하다르 스라촬라 박사는 “심방세동 자체가 뇌 혈류의 변화를 일으켜 뇌의 전반적인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며, 이 경우 인지 기능 저하와 같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불안정하게 떨리면서 빠르고 불규칙한 심장박동을 일으킬 때 발생한다. 심장 두근거림, 호흡 곤란, 현기증, 극심한 피로 등의 증세를 대동한다. 그냥 방치될 경우 뇌졸중과 심부전은 물론 치매의 위험도 높인다.

치료법은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심장을 정상 리듬으로 되돌리는 약물 치료고 다른 하나는 작은 관을 삽입해 무선주파수(RF)로 열을 가해 심방세동을 유발하는 심장조직의 작은 부위를 파괴하는 카테터 절제술이다. 스라촬라 박사는 카테터 절제술을 적용할 경우 “심장은 혈액을 효과적으로 뇌로 전달해 전반적인 뇌 건강을 개선할 수 있지만 심장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 75세의 환자 88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중 거의 200명이 절제술을 받았다. 참가자들은 연구 시작 시점과 1년 및 2년 후에 기억력 및 사고력 테스트를 받았다. 단기 기억력, 주의력, 집중력 및 언어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0~30점 점수를 매겼다. 23점 이하는 인지장애로 분류된다.

연구진은 절제술을 받은 사람들의 평균 점수가 25점인 반면 약물치료에 의존한 대조군의 점수는 23점이라고 밝혔다. 심장질환, 신장질환, 수면무호흡증, 심방세동 위험 같은 요인까지 고려했을 때 카테터 절제술을 받은 사람이 인지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은 36% 낮았다.

논문을 검토한 미국 뉴욕의 최대 의료기관인 노스웰 헬스의 전기생리학 시스템 책임자인 로렌스 엡스타인 박사는 “심방세동 환자는 뇌졸중 위험도 더 높으며 무증상으로 보이지만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미니 뇌졸중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카테터 절제술을 통해 심장의 정상 리듬을 회복하면 인지 기능 저하와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심방세동 환자가 정상적인 리듬을 회복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항 부정맥제 및 사람들을 느리게 만들 수있는 베타 차단제와 같은 약물 복용을 중단 할 수 있게 되는 이점도 생긴다. 엡스타인 박사는 절제술을 받은 환자가 약물로만 치료받은 환자보다 건강과 생존율이 더 좋다는 종전 연구도 있었다면서 “카테터 절제술을 받게 되면 사망률과 발병률이 줄어든다는 긍정적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고 밝혔다.

의학 회의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는 동료 심사를 거친 학술지에 게재되기 전까지는 예비 연구로 간주된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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