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희생자 159명으로... 정부, 트라우마 사망 인정
행안부 "트라우마 죽음, 참사 간의 직접적 인과관계 성립" 결론
정부가 지난달 극단적 선택을 한 이태원 참사 생존 고등학생을 참사 희생자로 인정했다. 참사 당시의 정신적 충격과 이후 온라인상의 악성 댓글로 고통받았던 것을 참사 트라우마로 보고 사망 원인으로 인정한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3일 해당 생존자의 죽음과 참사 간의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성립돼 참사 사망자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관계 법률 및 의료분야 전문가 의견을 청취한 결론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이태원 참사 공식 집계에서 사망자는 158명에서 159명으로 늘었다. 유족 역시 사망구호금, 장례금을 지급받게 된다.
지난해 10월 29일 밤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에서 사고를 겪었던 고등학생 참사 생존자 A군은 지난달 12일 서울 마포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태원 참사 당일 A군은 생명을 건졌으나 함께 했던 친구 2명은 숨졌다. 유족에 따르면, 생전 A군은 이에 따른 심리적 충격으로 정기적인 심리치료를 받았지만,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생존자에 대한 온라인상의 악성 댓글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사 경험에 따른 직·간접적 트라우마로 인한 극단적 선택이었음에도 그간 정부는 공식 집계에서 제외하는 등 A군을 참사 희생자로 인정하지 않아 왔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9일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기관보고에서 유족의 문자를 공개하고 정부의 참사 희생자 인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태원 참사로 직·간접적인 정신적 충격을 받아 트라우마 증상이 우려될 경우, 정부의 정신건강위기 상담전화(1577-0199)로 연락해 전문가로부터 적절한 조치를 조언 받을 수 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댓글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족·피해자, 당일 이태원 지역을 방문한 시민 등을 향한 비난과 공격적 표현을 자제해주시길 독자 여러분들께 부탁드립니다. 기사 내용에 대해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순 있지만, 추가적인 피해를 막고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잃지 않기 위해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온라인상의 거친 표현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괴로워하고 상처를 받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